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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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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가 28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LG는 24일 오키나와에 입성한 뒤 25일과 26일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KIA와 경기가 스프링캠프 첫 실전이었다. 그리고 2점 차 역전승에 성공했는데, 루키 김영우가 뒷문을 잘 잠갔다.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김영우에 대해 "마지막에 내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 시즌 LG의 클로저는 FA(프리에이전트)로 새롭게 영입한 장현식이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장현식은 미국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현재로서는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이에 당분간 마무리 투수 공백을 메워줄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김영우가 사령탑의 눈에 들어왔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출발한다기보다는 연습경기를 통해 테스트를 해볼 것"이라면서 "시범경기에서도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많이 바뀔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코칭스태프에서 확신이 서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서면 밀어붙여 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가능성을 갖고 있다. 또 언젠가는 해야 한다. 그런데 상황이 오면 빨리하겠다는 거다. 상황이 안 만들어지는 데 억지로 쓰지는 않는다. 천천히 과정을 통해 단계별로 성장할 것이다. 일단 시작해보고, 또 한 경기 실패하는 건 문제 없다. 시즌 초반이라 상황이 안 좋아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감하게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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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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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가 28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우는 총 9개의 공을 뿌렸으며, 속구 최고 구속은 154km가 나왔다. 평균 구속은 151km였다. 속구 8개, 포크볼 1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염 감독은 김영우에 대해 "좋은 구속과 함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김영우는 "이제 저희 팀에 엄청 대단하신 선배분들이 많은데, 그래도 유니폼을 입고 다른 유니폼 입은 팀과 경기하니까, 이제 막 프로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나도 이제 관중이 아닌, 프로 선수로 같이 그라운드에서 형들과 경기할 수 있는 그런 위치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조금 긴장이 되는 마음이 있었다. 어차피 마무리 투수라고 해도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다 똑같다. 굳이 마무리라는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그냥 그 상황을 즐기려고 좀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영우는 "일단 그런 기회를 주시는 것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 그 기회를 최대한 잘 잡을 수 있게, 그(마무리 기용)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준비했던 것 같다"며 "제 목표로 보직은 다 상관없는데, 은퇴하기 전 그 팀의 마무리 투수를 한 번 꼭 해보고 싶었다. 야구 인생의 목표가 그런 거였다. 꿈꾸던 그런 보직이라 들었을 때 엄청 기뻤다. 오히려 너무 들뜨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과연 김영우가 올 시즌 초반 LG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서대문리틀-신월중-서울고를 졸업한 김영우는 고교 시절부터 '156㎞ 우완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다. 키 187㎝ 체중 88㎏의 체격 조건을 갖춘 김영우는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명 당시 "나도 투수 출신이었고, 김영우도 투수다. 우리 둘 다 파이어볼러 출신이다. 지난 6월 김영우가 시속 156㎞의 공을 던진 날에, 나는 병원에서 혈압이 156 나왔다"며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고교야구에서는 12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3.33의 성적을 남겼다. 총 27이닝 동안 공을 던지면서 31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는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염 감독은 미국 캠프 도중 장현식의 부상 공백에 대해 "시범 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가 맡거나, 집단 마무리 체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 "시범경기를 통해 (김)영우가 좋으면 마무리 기회를 줘 테스트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 일단 클로저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 상대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어야 하는데, (김영우는) 마운드 위에서 배짱도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바라는 모습은 김택연(두산)인데, 김택연처럼 클 수 있도록 나와 코칭스태프가 노력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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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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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가 28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