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혹사 아냐?' 38세 유격수가 사상 처음으로 외야까지 나서다니, KT는 대체 왜 그런 결단을 내렸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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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내야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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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지난 21일 멜버른 에이시스전에서 좌익수로 출전해 뜬공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유튜브 갈무리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8)의 사상 첫 외야수 도전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황재균은 사당초-서울이수중-경기고 졸업 후 2006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데뷔 19년 차' 내야수다. 유격수로 시작해 프로 3년 차부터 3루수로 입지를 확고히 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이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1시즌 종료 후에는 KT와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25억 원, 연봉 29억 원, 옵션 6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고, 그 계약 또한 올 시즌으로 마무리된다.


어느덧 노장으로 분류돼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은 그에게 올 시즌 큰 변화가 예고됐다. 국가대표 후배 허경민(35)이 입단하면서 3루 자리를 양보하게 됐고,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38세의 그가 갈 자리는 마땅치 않다. 가장 유력했던 1루에는 늦은 나이에 기량을 만개한 문상철(34)이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뒤는 여전히 뛰어난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베테랑 오재일(39)이 있고, 천재타자 강백호(26)의 1루 아르바이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자연스레 이야기나온 것이 과거 뛴 적이 있던 유격수와 2루수다. 이 두 포지션 역시 유격수에는 김상수(35), 윤준혁(24), 2루수에는 오윤석(33)과 천성호(28)가 각각 준비하고 있어 백업 이상의 자리를 노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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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사진=KT 위즈 제공



그런 가운데 말로만 나왔던 외야수 황재균이 이번 일본 스프링캠프 기간에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끈다. 2007년 데뷔 이후 황재균은 한 번도 정식 경기에서 외야수로 나서본 적이 없다. 황재균은 지난해 리얼 글러브 3루수 부문 수상 후 "더 좋은 3루수인 허경민이 (KT에) 왔다. 이미 글러브도 여러 개 준비했다"면서 외야 전향 가능성도 이야기했으나, 실제로 그것이 이뤄진 것.

황재균은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멜버른 에이시스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몇 차례 뜬공 타구를 잡아냈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황재균의 플레이에 "노장 혹사다"라는 등 많은 관심을 반응을 보였다.

많은 나이에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니면서 풀 시즌을 치른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KT는 황재균이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와 지난겨울 무려 13kg를 감량하며 보여준 강한 의지를 믿었다. 과거 황재균은 범위는 넓지 않으나, 빠른 타구 판단과 부드러운 손동작으로 미들 인필더로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유격수를 뛸 수 있을 정도의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외야로 나서는 건 익숙한 일이기에 KT의 결단도 그리 놀라울 일은 아니다.

또한 황재균이 좌익수가 가능하게 되면 라인업 운영에도 숨통이 트인다. 좌타자 김민혁(30)에게 휴식이 필요하거나 좌완 불펜이 나섰을 때 우타자 황재균은 훌륭한 대타 카드다.

물론 어느 포지션이든 관건은 타격이다. 지난해 황재균은 137경기 타율 0.260(493타수 128안타) 13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2로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OPS가 0.7을 밑돈 건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후 12년 만이었다. 과연 황재균이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4번째 FA를 선언할 수 있을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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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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