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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투수 강건(가운데)이 28일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강건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SSG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KT는 이미 4선발까지 사실상 확정해놓은 상태다. '장수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가운데, 고영표와 소형준이 토종 선발로 그 뒤를 받친다.
여기에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로 오원석이 꼽히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단 지켜봐야죠"라면서 "모레 또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현시점에서는 (오원석을) 5선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2024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KT가 투수 김민을 SSG로 보내는 대신, 오원석을 받는 1:1 트레이드였다.
오원석은 수진초-매송중-야탑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제2의 감광현'으로 불리며 인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 무대 5시즌 통산 129경기에 등판해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의 성적을 올렸다. 총 530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575피안타(56피홈런) 65볼넷 13몸에 맞는 볼 112탈삼진 72실점(68자책)의 세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오원석과 더불어 KT의 5선발 후보로 꼽히는 한 명. 바로 강건이다. 이 감독은 "강건과 문용익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현은 지난해 투구 이닝이 너무 적어 올해 선발로 쓰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건은 이날 최정예급으로 꾸린 SSG 타선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박성한과 최정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 이어 에레디아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3루 주자 최지훈이 득점했다.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2아웃까지 잘 잡아냈으나, 고명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박지환은 삼진 아웃. 이닝 종료.
2회 강건은 정준재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또 어려운 출발을 했다. 후속 이율예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최지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성한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최정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5실점째를 기록했다. 에레디아는 유격수 땅볼 아웃. 결국 강건의 투구는 2회까지였다.
강건의 이날 투구 수는 50개. 커터 22개, 속구 17개, 커브 11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29개, 볼은 21개였다. 만약 이날 강건이 호투했다면 이강철 감독의 마음이 한결 가벼웠을 터. 과연 강건이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