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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슬라이딩으로 2루를 파고 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정후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사 KNBR과 인터뷰에서 '올해 몇 개의 도루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30도루"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해당 질문에 대해 "코치님들이 무조건 30개 이상 (도루를)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저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도 도루에서는 눈에 띄는 기록을 내지는 못했다. 2017년 데뷔 시즌 12번 베이스를 훔친 그는 2019년 13도루를 기록한 게 커리어 하이였다. 그나마 2021시즌까지는 꾸준히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으나, 생애 첫 20홈런을 넘긴(23홈런) 2022시즌에는 5번 시도하는 데 그쳤다(5도루). 지난해 빅리그 첫 시즌에는 베이스가 커진 상황에서도 2도루, 3실패에 머물렀다.
다만 스피드 자체가 없는 건 아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정후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8.4피트(약 8.7m)로 메이저리그 상위 21%였다. 도루 능력과는 별개로 발은 이미 빅리그에서도 상위권이라는 게 구체적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가 더 많은 도루를 시도하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어라운드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는 빠른 외야수에게 도전해 절실히 필요한 기술을 추가해야 한다"며 이정후의 새로운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스프린트 스피드가 지난해 30도루 이상 기록한 잭 네토(LA 에인절스), 딜런 무어(시애틀 매리너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비슷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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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주루플레이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
다만 이정후의 타순 변경은 관건이 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대부분의 경기를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2월 중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이번 시즌에는 3번 타자로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이정후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올 시즌 타순이) 리드오프 자리가 아닐 수 있다"라고도 했다.
3번 타자로 간다고 도루를 억제당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선행주자를 두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3번 타순이기에 1번 타자보다 도루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든다. 이를 이겨내고 이정후가 프로 인생 최초로 2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타율 0.222(9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3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973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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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