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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손호영은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미야코노조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 교류전 연습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를 터트렸다.
첫 타석에서 지바 롯데의 좌완 에이스인 오지마 카즈야를 상대한 손호영은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팀의 첫 출루였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일본 팀을 상대로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던 안타였다.
이후 손호영은 4회 3볼-0스트라이크에서 과감히 배트를 돌려봤으나 유격수가 까다로운 바운드를 잘 처리해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6회에도 초구를 공략했지만 변화구에 타이밍을 뺏기면서 3루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대로 경기를 끝내지는 않았다. 손호영은 팀이 1-3으로 뒤지던 9회 초 1아웃 상황에서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여기서 바깥쪽 패스트볼을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터트려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손호영은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팀은 5회 나승엽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1-3으로 패배했지만, 손호영만큼은 좋은 타구를 연신 날리면서 감을 조율했다.
지바 롯데전을 비롯해 손호영은 올해 미야자키 구춘리그에서 연이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3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는 26일 소포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서는 2루타 하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앞서 대만 대표팀과 연습경기 2차전(13일)에도 1회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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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4월 17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KBO 리그 역대 3위인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이런 활약 속에 비록 부상으로 빠지긴 했으나 생애 첫 올스타(감독 추천)에도 선발됐다. 결국 그는 일구회가 주최한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아 그 결과를 인정받았다.
LG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김태형(58) 감독에게 손호영의 트레이드를 추천했던 임훈(40) 타격코치는 "확신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야구장에서 보여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임 코치는 "공이 날아오면 치겠다는 손호영의 공격성을 봤다. LG의 뎁스가 워낙 좋아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는데, (김태형) 감독님이 말씀하셔서 '호영이 홈런 20개 칠 수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시즌 종료 후 "(이 정도로 할 줄은) 정말 몰랐다. 트레이드 됐을 때도 기분은 좋았지만, 새 팀에서 똑같은 게 반복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그는 "힘든 건 없었다. 항상 '잃을 게 없는 선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손호영은 "또 잘하리라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더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쉰다고 풀려있지 말고 계속 뭐라도 해야 못하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비시즌 일본 도쿄까지 건너가 맞춤형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수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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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