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연출한 전북, 올림픽 개최 가능성 얼마나 될까?

방이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3.0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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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가운데 아래)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북이 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신청 도시에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지로 선정된 가운데 실제 개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북은 지난 2월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유효 투표수 61표 가운데 49표를 획득해 11표를 얻은 서울을 제치고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가 됐다.


무려 38표나 차이나는 압도적인 결과였다.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전북은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다시 국내에서 하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예상 밖의 대이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표를 앞두고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이 우위를 점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팽배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북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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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왼쪽)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북이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후보 도시에 선정된 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북의 '간절함'이 서울의 '인지도'를 이긴 셈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결과 발표 직후 "우리 도민의 간절함과 절박함을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들에게 직접 만나 설명드리고 설득했던 것들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주신 것 같다. 특히 역사상 가장 경제적인 올림픽, 환경친화적인 올림픽을 치르고 지방 도시 간 연대를 통해 화합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 통했다고 본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국내 후보지 발표 직후 "사실은 지명도보다는 효율성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권고하고 있는 효율성 측면에서 봤을 때 전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전북이 가지고 있는 매력, 분산 개최에 대한 비용 절감 효과 등 장점들을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다. 전북과 계속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회장은 말대로 IOC는 지난 2014년 '올림픽 아젠다 2020'을 발표하며 올림픽 개최도시들의 경제적, 인프라적 지속성을 중시하기로 했다. 올림픽 개최 이후에도 기반 시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도 확인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때문에 공동 개최나 분산 개최도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올림픽을 유치하게 될 경우 대구, 광주, 충남, 충북 등에서 분산 개최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현재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도 아마다바드, 칠레 산티아고가 정식으로 개최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덴마크, 헝가리, 이탈리아, 캐나다 등도 개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일머니'를 무기로 하는 중동 국가의 행보도 주목해볼만 하다.

전북 역시 국내 후보지 선정에 만족하지 않는다. 실제 지난 2019년 서울이 부산을 제치고 2032년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가 됐지만 유치에는 실패했다. IOC는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 도시로 선정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세계적인 문화올림픽을 준비하여 지역과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주요 경쟁국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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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가 지난 2024년 11월 2036 하계 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보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IO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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