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GG급 수비' 가지면 뭐하나, 타격 때문에 '마이너행' 언급까지... "시간 걸릴 듯" 美 비관적 전망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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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타격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 내에서 뛰어난 수비를 인정받고 있는데, 타격에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남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기간 타격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반환점을 돌면서 지켜볼 세 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다저스의 시범경기 기간 주목할 점을 언급했다.


매체는 가장 먼저 김혜성의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대해 언급했다. MLB.com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하며 "다저스 입단 후 스윙 조정에 나섰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김혜성은 28일 기준 올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에 나왔지만, 12타수 1안타(타율 0.083)에 그쳤다.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2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불운도 있었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재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김혜성이 한국에서 오면서 스윙 조정을 이어가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전했다. 그는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 역시 김혜성이 어디서 시즌을 출발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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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에서 나온 얘기였다. 현지 매체 다저 블루에 따르면 한 기자가 로버츠 감독에게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그는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라고 말하며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그는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것이 적응을 더 쉽게 하고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고 밝힌 로버츠 감독은 "아직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김혜성의 의문점은 타격이다"고 다시 말하면서 이를 강조했다.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더욱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확실히 수비력만으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3루수, 중견수 훈련을 받을 것이다"고도 밝혔다. 3루수와 중견수는 KBO 리그에서도 거의 경험하지 않은 포지션이지만, 그의 수비 센스를 믿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36)는 "김혜성은 2루수 자리에서 골드글러브와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할 능력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운동신경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더블 플레이도 잘한다"면서 "화려하지 않아도 루틴하게 공을 잡고 플레이한다"고 평가했다. 플래티넘 글러브는 양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 한 명씩에게만 시상하는 것으로, 김혜성이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살아남기는 어렵다. 매체 역시 "다저스는 김혜성의 수비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면서도 "김혜성이 수비를 충분히 살릴 정도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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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수비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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