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경영진 바뀐 KZ트레이딩, 수익성 대폭 향상…영업 전문가 김재선의 힘 효과

김혜림 기자 / 입력 : 2025.03.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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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KZ트레이딩(옛 서린상사)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Z트레이딩은 수익성을 넘어 올해 매출 증대 등 성장성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IR 자료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 계열사인 KZ트레이딩은 지난해 연간 회사 잠정 매출액 1조1138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2%(4152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71.4%(12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23년 1.1%에서 지난해 2.7%로 상승했다.


서린상사는 최장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984년 '서린금속'을 설립하면서 출범하게 됐다. 1994년 수출영역을 확대하면서 '서린상사'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그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및 영풍 석포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이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맡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KZ트레이딩은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작년 7월 장형진 영풍 고문의 차남인 장세환 씨 등이 대표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이 자리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아버지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업 전문가 김재선 대표이사


사장을 기용한데 이어 이승호 대표이사 사장, 백순흠 대표이사 삼각 체제를 구축하며 고려아연과 KZ트레이딩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1994년부터사용한 서린상사라는 사명을 KZ트레이딩으로 약 30년 만에 변경했다. 최대주주이자 사실상의 모회사인 고려아연의 영문명'Korea Zinc'의 줄임말을 사용해, 서린상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 같은 변화가 적중하면서 김재선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KZ트레이딩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은 3108억원으로 전년동기(312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동기(30억원) 대비 180.0%(54억원) 증가했다. 경영진이 바뀌기 전인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이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에 주력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KZ트레이딩은 올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고 성장성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고금리 기조 완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금속가격과 환율 등 우호적인 대외환경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는 점진적인 판매량증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면서 정체기에 있던 KZ트레이딩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의 모회사인 고려아연을 비롯해 캐터맨 등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며 향후 계열사 전체의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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