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엉뚱한 바람 "미국에 목욕탕 가져오고파", 다른 건 필요없을 정도였다→이런 적응력 봤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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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미국 생활 2년 차를 맞이하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가 한국에서 가져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인 KRON4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에서 2년째 살고 있는 이정후는 캘리포니아의 장점을 즐기고 있고, 자신의 조국(한국)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했다"고 했다.


이정후는 최근 또다른 매체 KNBR과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나 올 시즌 목표, KBO 리그 시절 이야기 등을 언급했다. 여기서 매체는 한국에서 가져오고 싶은 것에 대해 질문했다. 한국에는 있고, 미국에는 없는 것 중에서 필요한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있다. 뭐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더니 "아, 하나 있다. 목욕탕"이라고 얘기했다. 미국에는 한국과 같은 대중목욕탕이 없고 스파의 형태이기 때문에 한국식 목욕탕을 샌프란시스코에 가져오고 싶어한 것이다.

반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건 있을까. 이정후는 "인앤아웃 버거"라고 단호히 말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는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만 열었을 뿐 정식 진출은 하지 않았다. 그는 "더블더블 세트를 시키고, 프라이에 치즈도 추가하지 않고, 애니멀 스타일도 아니다"며 기본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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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목욕탕 외에 한국에서 가져오고 싶은 게 없을 정도로 이정후는 빠르게 미국 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5억원)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동료들과 친해졌다. 특히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는 이정후에게 한국말을 배운다고 말해 화제가 될 정도였다. 그는 최근 스타뉴스에 "(이)정후도 영어가 점점 늘고 있다. 말하는 것보단 듣고 이해하는 게 더 빠른 것 같다. 통역이 잘 도와줘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시범경기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이정후는 28일 기준 4경기 타율 0.222(9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3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97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는 패스트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해 아쉬웠던 첫 시즌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정후는 2024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의 성적을 냈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시점에서 5월 초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당한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미국 현지의 기대감은 크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가 올해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승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샌프란시스코 사정에 능통한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정후가 파워가 있다고 본다. 또 오라클 파크는 3루타가 잘 나오는 구장이다. 홈런은 잘 안 나오겠지만, 14개는 충분히 합리적인 수치라고 본다"는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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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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