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한화, 日 사회인 야구팀에 3-9 '충격패'... 고친다에서 무슨 일이 [오키나와 현장]

고친다(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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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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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 사회인 야구팀을 상대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화는 1일 오후 1시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오키나와 전력(電力) 사회인 야구팀과 평가전(홈 경기)에서 3-9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화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22일 한신 타이거즈 2군을 상대로 8-4 승리를 거뒀다. 23일에는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에 2-4로 패했지만, 25일 KIA에 4-1, 26일 KT에 7-6 승리를 각각 챙겼다. 27일에는 SSG 랜더스에 0-7로 패배했다. 그리고 이날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에 패하면서 3승 3패를 마크했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팀이라고 하더라도 팀 전력과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편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키나와 전력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처럼 몸을 풀었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서는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투수들은 꼭 강속구가 아닌, 다양한 구종과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한화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반대로 한화 타자들은 일부 투수들의 이중 키킹 동작에 애를 먹었다. 오키나와 전력 타자들은 폰세와 김서현, 김범수 등의 빠른 공을 정교하게 툭 밀어치는 등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결국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인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우준이가 지금 나쁘지 않다. 그래서 리드오프도 시켜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이날 경기에도 결장했다. 플로리얼은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난 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플로리얼에 대해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일단 오늘까지 쉬라고 했다. 내일(2일) 마지막 연습경기(SSG 랜더스전)에는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화는 심우준(유격수), 최인호(좌익수), 김태연(1루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임종찬(우익수), 최재훈(포수), 이진영(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였다.

이에 맞서 오키나와 전력은 카와바타(중견수), 야마시로(지명타자), 코하마(유격수), 타바(3루수), 오오시로(우익수), 요타니(2루수), 킨조(좌익수), 아사토(1루수), 이시하라(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토우야였다.

폰세의 1회초 출발은 매우 좋았다. 선두타자 카와바타를 체크 스윙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야마시로와 코하마를 각각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이어진 1회말 한화는 1사 후 최인호가 1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김태연이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노시환마저 좌전 안타를 치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채은성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2회초 폰세는 선두타자 타바에게 투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오시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요타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최인호가 사실상 좌중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를 향해 전력 질주를 펼친 뒤 슬라이딩을 하지 않은 채 끝내 잘 낚아챘다. 킨조는 3루 땅볼 아웃. 이닝 종료. 2회말 한화는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안치홍이 3루 땅볼, 임종찬이 중견수 뜬공, 최재훈이 투수 앞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폰세는 3회초 오키나와 전력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화는 3회말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재차 잡았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최인호의 유격수 앞 땅볼로 2사 2루가 된 상황. 김태연의 3루 베이스 맞고 위로 뜨는 내야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을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채은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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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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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결국 4회초 오키나와 전력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야마시로가 1루 파울 라인 안쪽을 타고 빠져나가는 3루타를 터트렸다. 후속 코하마가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적시 2루타를 치며 0-1을 만들었다. 타바의 1루 땅볼 때 코하마가 3루에 안착했고, 오오시로의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 때 득점했다. 점수는 0-2가 됐다.

폰세는 이날 총 54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 16개, 커터 11개, 투심 8개, 체인지업 7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4km, 평균 구속은 151km가 나왔다. 투심 최고 구속도 153km가 찍혔다.

그러자 한화도 4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중전 안타에 이어 임종찬이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최재훈이 동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진영이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뒤 심우준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최인호가 우익수 직선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화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 3점을 헌납했다. 킨조의 좌전 안타에 이어 아사토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러시 작전을 성공시키며 좌전 안타를 기록,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시하라의 희생번트 때 김범수가 한 번 공을 더듬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카와바타가 좌전 적시타, 야마시로가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각각 올린 뒤 코하마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인, 점수는 5-2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5회말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또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오시로가 우전 안타를 친 뒤 요타니의 타구를 교체로 들어간 3루수 문현빈이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 사이 주자는 2, 3루가 됐다. 이어 1사 후 아사토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점수는 2-7이 됐다. 계속해서 이시하라와 카와바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야마시로가 1루 옆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점수는 2-9, 7점 차까지 벌어졌다. 결국 김서현이 내려간 뒤 한승혁이 올라왔고, 후속 두 타자를 투수 앞 땅볼과 2루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한 뒤에야 이닝이 마무리됐다.

한화는 7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후 이도윤이 볼넷, 최인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졌고, 이 사이 2루 주자가 득점했다. 점수는 3-9가 됐다. 문현빈은 내야 땅볼 아웃. 이닝 종료. 8회초에는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볼넷을 허용하긴 했으나,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어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 역시 2사 후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역시 무실점으로 1이닝을 삭제했다. 한화는 9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이 루킹 삼진, 이도윤이 1루수 앞 땅볼, 대타 박상언도 1루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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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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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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