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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가운데 등번호 74번) 한화 이글스 감독이 1일 일본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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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1일 일본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에서 패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한화는 1일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오키나와 전력(電力) 사회인 야구팀과 평가전(홈 경기)에서 3-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화는 지난달 22일 한신 타이거즈 2군을 상대로 8-4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23일에는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에 2-4로 패한 한화. 그러나 25일 KIA와 연습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뒤 26일에는 KT마저 7-6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27일 SSG 랜더스에 0-7로 완패한 뒤 이날 패배로 2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심우준(유격수), 최인호(좌익수), 김태연(1루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임종찬(우익수), 최재훈(포수), 이진영(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였다.
이에 맞서 오키나와 전력은 카와바타(중견수), 야마시로(지명타자), 코하마(유격수), 타바(3루수), 오오시로(우익수), 요타니(2루수), 킨조(좌익수), 아사토(1루수), 이시하라(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토우야였다.
한화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총 15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54개의 공을 뿌렸다. 속구 16개, 커터 11개, 투심 패스트볼 8개, 체인지업 7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4km, 평균 구속은 151km가 나왔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53km가 찍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가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상대의 투수 앞 희생 번트 타구를 스스로 잘 처리하지 못한 게 뼈아팠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서현 역시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 선수들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면서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그래도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이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박상원이 1이닝 1볼넷 무실점, 주현상이 1이닝 1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친 건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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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임종찬이 1일 일본의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을 상대로 타격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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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한승혁이 1일 일본의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을 상대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반면 오키나와 전력 선발 투수로 등판한 토우야마는 5이닝(총 71구) 동안 2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7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총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카와바타와 야마시로, 킨조, 아사토가 나란히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 선수들은 3루 쪽 라인 앞에 서서 90도로 허리를 굽힌 채 인사했다. 이 사이 김경문 감독은 상대 팀 사령탑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이윽고 한화 선수들은 모두 마운드 쪽에 선 채 둥글게 원을 그리며 뭉쳤다.
그리고 연습경기가 끝났다고 해서 이날 일정이 마무리된 게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이 직접 움직였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빠져나가는 선수 중 베테랑을 직접 호명했다. 김 감독은 "(채)은성이, 또 (안)치홍이, (노)시환이, 너희들이 쳐야 이기지"라며 특타를 독려했다. 베테랑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자, 후배들 역시 자연스럽게 따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김 감독은 갑자기 "짱돌"이라고 소리쳤다. 문현빈의 별명을 외친 것이다. 문현빈은 큰 소리로 "네"라 대답했다. 이날 3루수로 교체 투입돼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트리고,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한 문현빈이었다. 그런 문현빈을 향해 김 감독은 펑고를 더 받으라며 나머지 훈련을 지시했다.
비록 일본의 만만치 않은 사회인 야구팀에 패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한화가 얻은 것도 분명히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아직 정규시즌이 시작하지 않은 3월 초다. 젊은 선수들 모두 성장해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강력한 5강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과연 이날의 쓰라린 패배가 올해 한화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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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가운데 등번호 74번) 한화 이글스 감독이 1일 일본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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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오키나와 전력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