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배혜윤 있어 자신 있다" vs BNK "많은 무기로 싸울 것", 2년 만의 PO 맞대결 누가 이길까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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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배혜윤(오른쪽)과 BNK 박혜진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시즌 전부터 여자프로농구(WKBL) 우승후보로 꼽혔던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두 팀의 키워드는 삼성생명 주장 배혜윤(36)이다.

정규리그 2위 BNK와 3위 삼성생명은 3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상대전적은 삼성생명의 4승 2패 우위로, BNK가 시즌 유일하게 열세를 보인 팀이다.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건 2년 만이다. 지난 2022~23시즌에도 똑같은 순위로 마감하며 매치가 이뤄졌는데, 3전 2선승제였던 당시 BNK가 1차전 15점 차를 뒤집는 역전승(66-56)을 거둔 후 2차전마저 가져가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팀은 우승후보로 꼽혔다. BNK는 FA(프리에이전트) 대어 박혜진(35)과 김소니아(32)를 영입하면서 해결사를 품에 안았고, 삼성생명은 탄탄한 전력이 누수 없이 유지됐다. 삼성생명은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6개 구단 감독은 4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았고, BNK는 WKBL이 실시한 빅데이터 설문조사에서 팬-선수단-미디어 모두 4강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다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규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BNK는 시즌 초부터 쭉 1위에 위치했지만, 박혜진과 이소희(25)의 부상 속에 식스맨들의 고군분투에도 5라운드 막판 아산 우리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생명도 개막 4연패로 출발한 뒤 7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시즌 막판 키아나 스미스(25)가 다치면서 다시 4연패에 빠졌고 결국 3위로 마감했다.


비록 순위는 한 계단 낮지만, 삼성생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바로 배혜윤이 있기 때문이다. 하상윤(49) 삼성생명 감독은 플레이오프 매치업이 사실상 확정된 후 "(배)혜윤이가 있어서 컨트롤타워를 해줬다. 개인적으로는 자신 있다"며 "키아나가 없이도 (BNK를) 이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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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도연(왼쪽)이 삼성생명 배혜윤을 수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배혜윤은 삼성생명의 1옵션 득점원이다. 올 시즌 BNK전 6경기에서는 평균 31분 13초를 뛰며 16.0득점 8.2리바운드 5.2어시스트로 시즌 평균(12.7득점 7.2리바운드 4.7어시스트)보다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확실한 주전 빅맨 자원이 없는 BNK 사정상 배혜윤을 막기는 어렵다. 이에 박성진(21)이나 김도연(20), 변소정(22) 등 어린 선수들이나, 베테랑 박혜진까지도 매치에 나섰지만 힘과 센스를 겸비한 배혜윤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BNK도 배혜윤을 막지 못했던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12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배혜윤이 24분 23초를 뛰면서도 단 2득점에 그쳤고, 4라운드(1월 16일)에는 안혜지(28)가 앞선에서 압박을 하며 실수를 유발했다.

또한 삼성생명 입장에서도 배혜윤을 풀타임에 가깝게 계속 기용하는 건 부담이 크다. 그렇기에 경기 중 종종 휴식을 주지만, 그럴 때마다 실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곧바로 코트에 나와야 했다. 마지막 맞대결인 2월 14일 경기에서도 그는 단 2분 36초만 쉴 수 있었는데, 하상윤 감독은 "혜윤이를 쉬게 해주려고 할 때 흐름을 뺏겼다"고 했다.

박정은(48) BNK 감독은 "삼성생명을 상대하는 팀은 그걸(배혜윤 수비) 고민할 것이다. 우리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 한 그는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무기를 가지고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준 루키 김도연에 대해서는 "활용할 수 있는 로테이션 자원은 맞다"면서도 "남은 기간은 손발을 맞춰봐야 활용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배혜윤 본인은 지난달 26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에서 지면서 시즌을 끝냈다. 그래서 이번 시즌 개인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었다. 이번에 플레이오프를 잘 치러서 꼭 올라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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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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