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대타 초구 그랜드슬램+김도환 스리런포' 삼성, KIA와 한국시리즈 리벤지 매치서 8-4 짜릿한 역전극 [오키나와 현장]

온나손(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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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도환(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7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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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2일 KIA전에서 자신의 홈런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뜨거운 맞대결을 벌였던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승자는 구자욱의 대타 만루포를 앞세운 삼성이었다.

삼성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홍현빈(좌익수), 박병호(지명타자), 강민호(포수), 이창용(1루수), 이재현(유격수), 윤정빈(우익수), 전병우(3루수), 양도근(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의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였다.

이에 맞서 KIA는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중견수), 윤도현(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김석환(우익수), 변우혁(1루수), 김태군(포수), 서건창(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KIA의 선발 투수는 아담 올러였다.

양 팀 선발들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KIA가 3회초 선취 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변우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김태군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다시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찬호 타석 때 후라도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2사 2루가 됐다. 여기서 박찬호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1-0을 만들었다.


KIA는 4회초 또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윤도현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후속 최형우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볼넷 출루 성공. 이어 이우성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2-0으로 도망갔다. 계속된 무사 1, 2루 기회. 김석환의 1루 강습 타구가 삼성 1루수 이창용의 얼굴 쪽을 강타한 뒤 굴절됐다. 이 사이 2루 주자가 득점됐다. 점수는 3-0이 됐다. 이창용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삼성도 반격에 나섰다. 4회말 KIA 투수 네일을 상대로 선두타자 강민호가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쳐냈다. 이어 차승준의 3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강민호는 이재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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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야수 이창용이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4회초 무사 1,2루 때 KIA 김석환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뒤 괴로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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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올러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1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이어진 5회말. 삼성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해결사는 구자욱이었다. 전병우의 좌전 안타와 1사 후 김지찬의 우월 2루타, 홍현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마운드에는 네일이 여전히 공을 뿌리고 있는 상황.

여기서 구자욱이 대타로 등장했다. 네일의 42구째. 구자욱은 네일의 다소 높게 들어온 148km 투심 패스트볼(삼성 구단 기준)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구자욱이 지난해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고 전날(1일) 복귀한 뒤 처음 홈런포를 터트린 순간이었다. 구자욱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KIA는 곧바로 이어진 6회초 한 점을 만회하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6회초 선두타자 이우성이 삼성 최원태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이어 김석환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한준수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자 삼성은 7회말 3점을 뽑으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이번에도 큰 것 한 방이 나왔다. 7회말 KIA는 마운드에 곽도규를 올렸다. 삼성 선두타자 함수호가 루킹 삼진을 당하며 아웃카운트 1개가 채워졌다. 후속 홍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앞서 만루홈런을 때려냈던 구자욱이 2루수 키를 넘어가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도환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8-4까지 달아났다. 결국 삼성 불펜은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는 삼성의 8-4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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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오른쪽)이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5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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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찬승(오른쪽)이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7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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