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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가운데). |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다. 일본 사회인 야구팀을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선수단에 따끔한 지적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는 칭찬 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며 "감독은 메시지를 한 번씩 전달해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1일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오키나와 전력(電力) 사회인 야구팀과 평가전에서 3-9로 졌다.
하필 역사적 아픔이 있는 3·1절에 그것도 일본 사회인 야구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선발 코디 폰세(4이닝 2실점) 이후 등판한 김범수(1이닝 3실점), 김서현(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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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키나와 전력과 연습경기에서 내야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한화 선수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상대팀에 허리를 숙여 예우를 다한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빠져나가는 선수 중 베테랑을 직접 호명했다. 김 감독은 "(채)은성이, 또 (안)치홍이, (노)시환이, 너희들이 쳐야 이기지"라며 특타를 독려했다. 후배들도 자연스레 따라 대열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프로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어제는 2차 캠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메시지를 건넸다. 중심 타자들은 과감하게 공격을 더 해달라 등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칭찬할 게 없었다. 지는 경기에서도 칭찬할 게 나와야 하는데, 어제는 사회인 야구에 배워야 하는 경기였다"고 지적했다.
특타를 치른 한화 선수들은 이날 경기 전에도 비장함을 보였다. 경기 전 선수단이 더그아웃 앞에 모였고 김재걸, 김우석 코치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커다란 기합 소리를 내며 전의를 다진 채 경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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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선수단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김경문 감독(가운데). /사진=김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