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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사진=김진경 대기자 |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SSG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건 류현진과 김광현이 나란히 등판한다는 소식이었다.
당초 김광현은 한화 엄상백과 격돌할 예정이었는데 이보다 류현진과의 간접 대결이 더 화제가 됐다. 나흘 전인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펼치며 감각을 조율한 류현진은 자진 등판했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은 마지막 경기다. 저쪽도 주전들이 나오고 우리도 플로리얼까지 나간다. 부상없이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엄)상백이가 3이닝을 던지고 (류)현진이도 날씨가 좋으니 던지고 싶다고 해서 3이닝 정도 던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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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2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먼저 마운드에 올라선 김광현은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이는 이닝보다는 투구수 40~50구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김광현은 2이닝 동안 36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고 평균 143㎞를 기록했다. 직구 17구, 슬라이더 11구, 커브와 체인지업도 4구씩 고루 점검했다.
1,2회 연속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모든 타자들에게 땅볼 유도를 해내며 실점 없이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날 잡아낸 6개의 아웃카운트가 모두 땅볼이었다. 적극적인 공략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고 큰 실투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마운드가 다른 데보다 높아서 높은 공이 많이 들어갔는데 맞아 나가는 것들은 찍히는 경우가 많아서 땅볼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너무 볼을 많이 던져서 스트라이크 던지기에 급급했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안 들었다. 마운드가 높더라도 적응을 빨리해서 던졌어야 했는데 선두 타자를 두 이닝 다 볼넷을 주는 바람에 그런 부분을 하지 못했는데 땅불 나온 것들은 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많이 던져 나온 것들이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컨트롤만 조금 더 잡히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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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사진=안호근 기자 |
그러나 류현진 입장에선 웃어 넘길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박성한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깔끔히 잡아냈다.
6회 불운과 함께 아쉬움을 남겼다.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박지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조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2루수 황영묵의 포구 실책에 이어 김성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다시 한 번 황영묵의 실책성 수비가 나왔고 중전 안타까지 맞아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아쉬움을 남긴 채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태곤에게 2루타,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 조형우와 이정범에게도 안타를 맞고 흔들린 류현진은 결국 조동욱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는데 김성현의 2타점 적시타로 실점이 더 불어났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2⅔이닝 동안 55구를 던져 9피안타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직구(36구) 최고 시속은 145㎞, 평균 135㎞가 찍혔고 체인지업(12구)과 커브(4구), 커터(3구)를 고루 뿌리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지만 SSG 타선에 철저히 공략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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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