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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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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는 2일 대만 타이난 APC 구장에서 진행된 푸방 가디언스와 평가전에서 1-10으로 패했다. 첫 3연패 이후 2연승에 성공했던 NC는 다시 패배하며 연습경기 3승 3패를 기록했다.
이날 NC는 손아섭(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박건우(중견수)-맷 데이비슨(1루수)-김성욱(우익수)-도태훈(3루수)-천재환(좌익수)-김형준(포수)-김한별(2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소이현.
선발 투수로 나선 소이현이 최고 시속 143㎞로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3회부터 배재환(1이닝 무실점), 임상현(1⅓이닝 3실점), 최우석(⅔이닝 무실점), 한재승(1이닝 무실점), 손주환(1이닝 4실점 2자책), 임정호(1이닝 2실점), 김재열(1이닝 무실점) 순으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재환은 최고 시속 145㎞, 한재승은 146㎞, 김재열은 144㎞를 기록했다.
박시원이 8회 2사 3루에서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타선에서 1회 1사 1, 2루, 4회 2사 1, 2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눈에 띄는 소식도 있었다. 바로 6회부터 데이비슨을 대신해 4번 타순에 들어선 한재환의 안타였다. 한재환은 6회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8회 좌익수 방면 안타로 평가전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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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된 상승세다. 한재환은 기장대청초(기장리틀)-대신중-개성고 졸업 후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1순위로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90경기에서 타율 0.264, 15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으로 남부 리그 홈런 2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 30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퓨처스팀)와 경기에서는 4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이름을 알렸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해 7경기 타율 0.222(9타수 2안타) 1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유독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여기저기서 칭찬이 많이 들렸던 선수가 한재환이다. 프런트, 선수,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한재환의 이름을 언급했다. 지난달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NC 주장 박민우(32)는 "야수 중에서 한재환 선수가 눈에 띈다. 옆에서 보는데(한재환 1루, 박민우 2루) 수비도 공격도 다 좋다. 지난해 1군에서 경험했고, 앞으로 1군에서 경기를 이끌 선수들이 나와야 하는데 (한)재환이가 그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했다.
'호부지(이호준+아부지 합성어)' 이호준(49) NC 감독은 한재환의 포지션에 쟁쟁한 선수들이 있는 걸 한탄할 정도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한)재환이가 정말 좋다. 내가 야구를 선수 생활 포함해 30년 넘게 하고 있지만, 캠프 시작해서 온종일 치면서 단 하루도 떨어지지 않는 선수는 재환이가 처음"이라고 감탄했다.
올해 NC의 미국 스프링캠프는 타 구단 관계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큼 엄청난 훈련량으로 소소하게 유명세를 탔다. 그렇게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훈련에도 지치지 않고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는 한재환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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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타고난 장타력도 매력적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한)재환이는 일정하게 10개를 던져주면 8개가 정타고, 절반은 담장 밖으로 넘어간다. 타구 속도가 평균이 시속 170㎞에 많으면 180㎞가 훌쩍 넘는데 이거 정말 어마어마한 거다. LG 이재원이 그랬는데 그 타구 속도를 떨어트리지 않고 계속 유지해서 어떻게 저러지 싶었다. 표정도 좋고 재환이를 보는 게 즐거웠다"고 극찬했다.
이번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계속된 안타가 반가운 건 실전에서도 그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타이강 호크스전(3-19 패) 2타점 2루타에 이어 26일 퉁이 라이온즈전(6-14 패) 솔로포, 이달 1일 라쿠텐 몽키스전(6-2 승) 투런포까지 장타력을 연일 뽐내고 있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그에게 내줄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한재환은 1루와 3루를 볼 수 있는 유망주로 스프링캠프에서도 주로 '홈런왕' 데이비슨과 1루에서 수비 연습을 했다. 1루에선 지난해 46홈런 119타점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데이비슨이 더 많은 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루에선 지난해 16홈런으로 잠재력을 보인 김휘집(23)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어 한재환은 백업으로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이호준 감독 역시 "하필 우리 1루, 3루가 창창해서..."라고 혀를 찰 정도.
한재환이 개막 직전까지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NC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