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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현이 지난달 27일 오릭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태현은 지난달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SOKKEN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 2025 미야자키 구춘리그 경기에서 5회말 첫 선을 보였다.
긴장한 탓인지 김태형은 선두타자 오사토 코세이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다음 타자 니시노 마사히로 타석에서 1루 주자를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니시노를 우익수 플라이, 조던 디아즈를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3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김태현은 지난 2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도 3-3으로 맞서던 4회말 등판했다. 첫 타자 박준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그는 김민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한 점을 내줬다. 조수행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김태현은 침착하게 고비를 넘겼다. 양의지에게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을 만든 그는 3번 제이크 케이브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강승호에게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두 경기에서 김태현은 평균 시속 130㎞ 중후반대, 최고 139㎞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구속에서는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또한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피칭을 이어가는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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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현이 2일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광주일고 출신인 김태현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왼손투수다. 고등학교 2학년 때만 해도 최고 시속 137㎞에 머물면서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은 낮았으나, 지난 겨울 일본 도쿄의 한 아카데미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비약적인 구속 상승을 이뤄냈다. 3학년 때는 평균 시속 143㎞, 최고 147㎞까지 뿌렸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태현 선수는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고, 올해(2024년) 구속과 경기 운영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전수가 좋아 직구 무브먼트가 좋다"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도 유일한 고교생 선수로 나섰다. 그는 3경기 9⅔이닝 7피안타 8볼넷 11탈삼진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했다.
계약금 3억 원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현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비록 초반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대만에서는 실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롯데는 1군에서 바로 기용할 수 있는 좌완 전력이 김진욱(23)과 진해수(39)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현이 시범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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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