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BNK 마지막 퍼즐 '슈퍼소닉'이 돌아왔다! 4Q 쐐기 3점포 '쾅쾅'→91.7% 확률 잡았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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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소희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정규리그 후반기를 날린 건 플레이오프를 위함이었을까. '슈퍼소닉' 이소희(25·부산 BNK 썸)가 사실상 제대로 된 첫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BNK는 3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6-57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2.7%(52회 중 43회)였다. 특히 5전 3선승제에서는 그 확률이 무려 91.7%(12회 중 11회)였다. BNK에는 긍정적인 경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날 BNK는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의 베스트5로 경기에 나섰다. 이 라인업은 BNK가 낼 수 있는 베스트라고 할 수 있다. 전반기 내내 이들의 활약 속에 선두를 지켰지만, 이들 5명의 조합은 1월 3일 KB스타즈전 이후 정확히 2달 만인 플레이오프 1차전에야 다시 나왔다. 다음 경기부터 박혜진(발목)과 이소희(족저근막염)가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박혜진의 이탈이 수비에서 기존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됐다면, 이소희가 빠지면서 BNK는 공격이 다소 뻑뻑하게 됐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2.2득점 3.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특히 3점슛 성공률이 38.6%로 지난해(27.4%)보다 높아지면서 평년 수준 이상을 만들었다. 현란한 드리블과 외곽슛 능력으로 스페이싱을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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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소희(왼쪽)와 박혜진. /사진=WKBL 제공
4~5라운드를 거의 통째로 날린 박혜진은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6라운드 시작과 함께 돌아왔다. 하지만 똑같이 6라운드 복귀가 유력했던 이소희는 시즌 최종전인 2월 22일 신한은행전에야 나왔고, 그마저도 14분 55초를 뛰고 불편함을 느껴 빠졌다. 당시 박정은 BNK 감독은 이소희의 몸 상태에 대해 "30% 정도"라고 밝혔다.

그래도 이소희는 정규시즌 종료 후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1차전에 복귀했다. 박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한 만큼 선수들 체력 걱정보다는 기세 싸움으로 가겠다"고 했고, 이소희에 대해서도 "조절보다는 본인 상황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소희는) 아직 올라와야 한다. 리듬은 올라오기 힘들다"고 말한 박 감독은 "제일 필요한 포지션 안에서 메꿔줄 수 있다면 활용도 좋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기 초반 이소희는 리바운드에 나서고, 슛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나가면서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1쿼터를 풀타임으로 뛴 그는 2쿼터 초반 3점 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3점슛을 터트리며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몇 차례 공격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이소희는 2쿼터 후반 심수현과 교체돼 잠시 휴식을 취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투입된 그는 양 팀의 수비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빠른 발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차단했다. 또한 공격에서도 4쿼터 중반 쫓기던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고, 막판에도 9점 차를 만드는 외곽포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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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소희. /사진=WKBL 제공
이날 이소희는 37분 32초를 뛰면서 1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점 야투 성공률은 14.3%로 낮았지만, 3점슛 3방을 성공시키면서 고비마다 삼성생명의 추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경기 후 박정은 감독은 "이소희가 힘들텐데 이겨냈다"고 호평했다. 박 감독은 "이소희가 슛에서 장점도 있지만 상대 수비를 흔드는 테크니션인데, 정체된 공격을 잘 뚫어줬다"면서 "컨디션이 올라오면 경기력 잘 갖추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어 "기대는 40% 정도만 했는데, 보여드린 건 70% 이상 보여드린 것 같다"고도 했다.

주장 박혜진 역시 "슛이 좋은 선수고, 국가대표 갈 정도로 개인 기량은 충분히 좋다"면서 "(부상으로 빠진 동안) 어린 선수들이 대체하다 보니 슛 성공률이 (이)소희만큼 좋지 않아서 새깅 디펜스가 너무 확연했다. 공격 때 너무 뻑뻑했는데, 소희가 돌아오면서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공간이 생겨서 여러 공격 옵션이 생겼다"고 말했다.

BNK는 선수들의 부상 속에 5~6라운드 어려움을 겪었고, 다 잡았던 정규리그 우승마저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휴식 후 완전체를 꾸린 BNK는 다시 한번 정상 도전에 나선다. 그리고 '마지막 키'였던 이소희의 부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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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이소희(왼쪽)가 3일 열린 2024~25시즌 WKBL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한 후 박혜진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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