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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혜진. /사진=WKBL 제공 |
BNK는 3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6-57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2.7%(52회 중 43회)였다. 특히 5전 3선승제에서는 그 확률이 무려 91.7%(12회 중 11회)였다. BNK에는 긍정적인 경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BNK는 초반 상대 에이스 배혜윤의 수비를 김소니아에게 맡겼다. 하지만 치열한 몸싸움 과정에서 1분 여 만에 파울 2개가 올라갔고, 그러자 매치가 박혜진으로 바뀌었다. 그 직후 공격에서 박혜진은 '딥 쓰리'(장거리 3점슛)를 성공시켜 팀 첫 득점을 올렸다. 그는 수비에서 배혜윤을 괴롭히며 점수를 주더라도 어렵게 주며 체력을 소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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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혜진(왼쪽)이 삼성생명 배혜윤을 수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이날 박혜진은 37분 19초를 뛰면서 21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3점포 4방을 터트렸는데, 이는 개인 포스트시즌 최다 타이기록이자 2020~21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무려 4년 만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도 삼성생명이었다.
경기 후 박정은 BNK 감독은 "코치들과 얘기하면서 '아낀 만큼 중요할 때 써먹을 수 있구나' 농담했다"며 "박혜진은 걱정 안 한다고 했던 것처럼 몸을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패장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도 "(배혜윤이) 페이스업을 하려고 했는데, 혜진이가 몸이 올라와서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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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혜진(오른쪽)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
시즌 초반 박 감독은 박혜진에게 배혜윤 수비를 맡겼다. 빅맨 자원인 박성진과 김도연을 제외하면 박혜진이 가장 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몇 번 하다가 시체처럼 쓰러졌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박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박혜진이 빅맨 수비가 어렵다는 걸 인정하면서 "김소니아 위주로 가면서, 박성진이나 변소정이 버텨줄 것이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들어 박혜진은 다시 배혜윤 수비를 맡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시즌 초반에는 내가 맡았는데 어색해서 스텝이 이게 맞나 싶었다"면서 "감독님이 노하우 많이 알려주셨다. 정규리그 때 적응하다 보니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어색함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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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이 우리은행 시절인 2023~24시즌 우승 후 그물 커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올 시즌을 앞두고 16년 동안 몸담았던 우리은행을 떠나 고향팀 BNK로 넘어온 박혜진은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팀에 '위닝 스피릿'을 심어줬다. 비록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적재적소에 터지는 득점과 찰거머리 같은 수비로 힘을 보탰다. 비록 박혜진과 이소희의 부상 속에 힘이 빠진 BNK는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복귀하게 됐다.
박혜진은 '우리은행 시절과 플레이오프 느낌이 다른가'라는 질문에 "많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우리은행 때는 공기 자체가 달랐다. (위성우) 감독님이 준비한 디테일이 철저했고, 실수했을 때 집중도도 너무 달랐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는 '플레이오프 간 것에 만족하나' 걱정될 정도로 풀어졌다"며 "일부러 선수들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체육관에서도 웃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서운하고 싫을 수 있는데 따라와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비록 1차전을 가져왔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박혜진은 "1차전을 이겼다고 긴장감을 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1차전) 이긴 것에 대한 만족은 체육관을 나가면 끝이다. 2차전은 정신 무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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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혜진(가운데).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