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벌써 153㎞라니' NC 1선발 이대로 결정되나, ML 0경기인데 구단은 기대 중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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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라일리 톰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베일에 가려져 있던 NC 다이노스의 1선발이 정해지는 걸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강속구를 펑펑 뿌리고 있는 라일리 톰슨(29)이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라일리는 지난달 27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1아웃을 잘 잡은 라일리는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우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우익수 박시원의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실점을 막은 라일리는 삼진으로 이닝의 문을 닫았다.

고비를 넘긴 라일리는 2회를 깔끔히 처리했다. 선두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후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땅볼이 연달아 나오면서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처리했다.

이날 라일리는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총 34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3㎞까지 나오며 강속구를 자랑했다. 이날 NC는 김형준과 맷 데이비슨의 홈런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는데, 라일리의 호투가 한몫했다. 이호준 NC 감독도 "선발 라일리 선수가 좋은 투구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칭찬을 전했다.


라일리는 등판 후 구단을 통해 "새로운 팀에서 첫 등판이라 긴장됐지만 동료들이 크게 화이팅을 내주고 든든하게 수비해줘서 재밌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았고, 모든 구종을 테스트 했다. 스플리터를 던지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확실하게 내 공을 만들 수 있도록 시즌 전 남은 등판에서 다듬어 갈 생각이다"고 주안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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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절의 라일리 톰슨. /AFPBBNews=뉴스1
라일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2018년 시카고 컵스에 지명받은 후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108경기(82선발)에 등판, 19승 2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365이닝 동안 353탈삼진과 174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6의 성적을 올렸다.

임선남 NC 단장은 영입 당시 "마운드 위에서 강한 승부욕과 탈삼진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강력한 직구와 커브를 바탕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파워 피처이며,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투수이다. 2025시즌 NC의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93cm, 95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인 라일리는 임 단장의 말처럼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삼진 능력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9㎞, 평균 151~154㎞에서 형성된다.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커브볼은 올 시즌 도입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와 엮여 시너지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임 단장은 "경험만 놓고 본다면 (카일) 하트도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시피 한 선수였다. 그건 큰 이슈가 아니라고 봤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하트도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단 4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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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톰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라일리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현재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고 있지만, 포크볼과 스플리터 등 새로운 구종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그립을 테스트하면서 내게 가장 적합한 구종을 찾는 중이다. 그래서 불펜 피칭에서도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최고의 무기는 커브다. 시속 135㎞까지 나오는 파워 커브는 회전수가 높아 상대가 치기 어렵다. 직구도 최고 159㎞까지 던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일리는 "KBO에서 뛰었던 친구들이 많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댄 스트레일리(전 롯데), 재러드 영(전 두산), 요나단 페라자(전 한화) 등이 KBO 리그가 재미있고 수준 높은 리그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특히 경기 분위기가 굉장히 재미있고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NC는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다. 특히 투수들 사이에서 유머러스한 선수가 많아 즐겁게 지내고 있다. 한국 음식도 마음에 든다. 특히 김치를 좋아한다. 짜장면, 치킨, 낙지도 먹어봤고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 음식이 전반적으로 입에 맞다"고 했다.

NC는 올 시즌 라일리와 로건 앨런(28)을 두고 1선발을 누구로 할지 고민에 빠졌다. 스카우트 쪽에서는 로건을, 투수 출신 서재응 수석코치는 라일리를 1선발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 감독은 "캠프에 가서 봐야 할 것 같다. 의견이 딱 갈린다"며 "투수코치의 의견에 거의 좌우될 것이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캠프 막판 라일리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희망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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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라일리가 훈련을 마친 후 스타뉴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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