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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선수단이 1세트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약 두 달간 이어진 KB손해보험의 경민불패(慶旼不敗) 신화가 마침내 깨졌다. 그 주인공은 4위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3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2(25-22, 25-27, 25-21, 26-28,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월 12일부터 시작된 KB손해보험의 경민대 연승 행진은 끝났다. 창단 첫 9연승을 달렸던 연승 행진마저 깨지면서 KB손해보험은 21승 11패(승점 60)로 2위 도약에 실패했다. 반면 2연패를 탈출한 삼성화재는 11승 22패(승점 36)를 기록했다.
블로킹이 초반 분위기를 결정했다면 후반은 범실이었다. 블로킹 득점은 KB손해보험 15점, 삼성화재 18점으로 비등했으나, 2세트 막판 3연속 블로킹부터 결정적인 장면마다 KB손해보험이 점수를 가져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무려 30개의 범실을 기록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꼬았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삼성화재에서는 김정호가 18점, 김우진이 1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와 막심이 각각 12점으로 국내 공격수들을 도왔다. KB손해보험에서는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36점, 나경복이 22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미들블로커 박상하 역시 블로킹 6득점 포함 11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으나 팀 패배에 활약이 빛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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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7-7에서 강력한 백어택 득점을 비롯해 14-14에서는 비예나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삼성화재에 리드를 안겨줬다. 여기에 막심의 스파이크서브까지 더해지면서 삼성화재가 앞서갔다. 파즐리의 단독 블로킹으로 20점에 먼저 도달한 삼성화재는 막심의 백어택, 노저욱의 서브 에이스로 달아난 뒤 양수현의 속공 득점으로 1세트를 챙겼다.
KB손해보험은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2세트 분위기를 가져왔다. 10-8로 앞선 상황에서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박상하가 막심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6-19에서 막심의 백어택, 김요한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고 파즐리의 퀵오픈 득점으로 마침내 20-20 동률을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팀의 경기는 결국 듀스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으나, 차영석의 서브가 빗나가며 24-24 듀스가 됐다. 여기서 강력한 수비벽이 빛을 발했다. 삼성화재는 두 번의 공격 모두 파즐리에게 몰아주는 선택을 했고 KB손해보험은 박상하와 비예나가 번갈아 막아내면서 극적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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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비예나(가운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KB손해보험은 계속된 서브 범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비예나, 황택의 등 에이스들의 서브가 연달아 빗나가며 20점째를 쉽게 내줬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며 비예나의 퀵오픈과 백어택 득점에 24-24 듀스를 허용했다. 삼성화재로서는 막판 지친 김우진이 아쉬웠다. 나경복의 퀵오픈으로 만들어진 26-26에서 김우진의 오픈 공격이 연거푸 실패하면서 결국 경기는 5세트로 향했다.
전열을 정리한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에 팽팽히 맞섰다. 삼성화재가 6-7로 뒤진 상황에서 김정호가 흐름을 바꿨다. 김준우를 도와 블로킹으로 비예나의 백어택을 막아내더니 퀵오픈 득점에 이어 또 한 번 나경복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면서 9-8 역전을 만들었다. 여기서 막심의 서브 에이스가 2연속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손현종이 비예나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면서 길었던 승부를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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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막심(오른쪽)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