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겼다!' KIA 지긋지긋한 4연패 대탈출, 괴력의 '솔로포-투런포' 앞세워 KT 6-2 제압 [오키나와 현장]

킨(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03 15:53
  • 글자크기조절
image
KIA 타이거즈 이우성(가운데)이 3일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2회 솔로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image
KT 위즈 소형준이 3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드디어 연습 경기 첫 승을 거뒀다.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KIA는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T와 연습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4연패를 끊고 첫 승을 거뒀다. KIA는 지난달 22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연습 경기에서 3-10으로 패했다. 이어 25일 한화에 1-4, 27일에는 LG에 1-3으로 각각 패했다. 3월 2일에는 구자욱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끝에 4-8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KIA는 이날 5경기 만에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위즈덤(1루수), 이우성(좌익수), 윤도현(2루수), 김태군(포수), 박정우(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3이닝을 투구한 뒤 황동하가 3이닝을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KT는 최정예 라인업이 출격했다. KT는 강백호(포수), 로하스(우익수), 허경민(3루수), 문상철(지명타자), 김민혁(좌익수), 오재일(1루수), 배정대(중견수), 오윤석(2루수), 김상수(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에 앞서 "강한 타자들이 아무래도 앞에 많이 들어가는 게 좋다"고 전한 뒤 "소형준과 고영표는 이날 2이닝씩 투구한다"고 말했다.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2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오재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KT. 여기서 오윤석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김상수의 유격수 앞 땅볼을 박찬호가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으나, 강백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얻지 못했다.

KIA가 이후 반격에 나섰다. 곧바로 이어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우성이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가 침묵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KT는 3회말 투수를 소형준에서 고영표로 교체했다. 그러나 KIA 타자들의 집중력이 계속 좋았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중견수 방면 깊은 타구를 배정대가 글러브까지 갖다 대며 잡는 듯했으나 끝내 놓치고 말았다. 이 사이 박찬호는 3루까지 갔다. 이어 최원준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도영이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에 그친 뒤 최형우가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image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3일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image
KT 위즈 소형준이 3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IA는 4회말 또 점수를 뽑으며 달아났다. 위즈덤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KIA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앞서 홈런을 터트렸던 이우성은 삼진 아웃. 그렇지만 후속 윤도현이 129km의 빠른볼을 공략, 거의 직선타처럼 타구를 날려버리며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윤도현의 괴력이 엿보인 깜짝 투런포. 점수는 4-1이 됐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김태군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린 뒤 박정우가 3루 라인을 타고 빠져나가는 안타를 기록했다. 1, 3루에서 박찬호 타석 때 강백호가 공을 잠시 흘리는 틈을 타 2, 3루가 됐고, 결국 박찬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했다. 5-1, 점수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KIA는 5회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최형우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다. 위즈덤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된 가운데, 이우성이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6-1까지 도망갔다. 서건창이 교체로 투입되기도 했다. 앞서 이 감독은 "서건창을 경기 도중 좌익수로 한 번 내볼 생각이다. 서건창은 2루수도 되고, 1루수도 된다. 외야까지 가능하다면 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니까, 여러 가지를 생각해 준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9회초 희생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반격은 없었다.

지난달 25일 한화전 이후 두 번째로 등판한 양현종은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마크했다. 최고 구속은 142km가 나왔다. 속구의 평균 구속은 136km였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포함해 총 49개의 공을 뿌렸다. 이어 황동하가 3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이어 임기영(2탈삼진), 조상우(1피안타), 정해영(1탈삼진 1실점)이 1이닝씩 투구했다. 장단 15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박찬호와 이우성, 김태군, 박정우가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조상우의 최고 구속은 145km가 나왔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큰 부상없이 연습경기를 마치게 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선수들 각자가 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만족하지 말고 계속 시즌 준비를 해줬으면하는 바람이다. 시범경기 때는 본격적인 시즌 대비 모드로 들어갈 예정이다. 주전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컨디션을 점검 할 것이다. 스프링캠프는 내일로 끝나지만 계속 고민하고 준비해서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총평했다.

아울러 KT 선발 소형준은 총 40개의 공을 뿌렸다. 투심 24개, 커터와 커브 각 6개, 체인지업 4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0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24개, 볼은 16개였다. 소형준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고영표가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4자책)을 각각 마크했다. 이어 우규민(1실점), 김민수, 최동환, 손동현, 박영현이 1이닝씩 책임졌다. 8안타의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멀티히트 활약을 해냈다.

image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3일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image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3일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