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선발→불펜→선발→불펜→다시 선발... 36세 베테랑 벌써 '145㎞', KKKKK 쾌투 펼쳤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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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5년 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하는 베테랑 이용찬(36·NC 다이노스)이 스프링캠프 막바지 실전 점검에 나섰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이용찬은 3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4회 팀의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선발 로건 앨런이 3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가운데,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용찬은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두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이용찬은 유격수 땅볼과 3루수 파울플라이를 연달아 얻어내면서 삼자범퇴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어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순항하던 이용찬은 6회 흔들리고 말았다. 첫 타자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후, 1아웃 상황에서 3루수 서호철의 실책으로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중전 안타가 나오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고, 볼넷에 이어 2루 땅볼로 추가 점수를 내줬다. 그나마 삼진이 하나 더 나오면서 이닝의 문을 닫았다.

이날 이용찬은 3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 62구를 던졌고,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이호준 NC 감독은 이날 게임에 등판한 로건과 이용찬, 최성영에 대해 "모두 이닝이 계속되어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구 수가 많아져도 본인의 구속을 유지하고 본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모습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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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이용찬은 지난해 악몽과도 같은 시즌을 보냈다. NC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4시즌 그는 57경기에 등판, 5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전반기는 평균자책점이 2.77이었지만, 후반기에는 14.67까지 폭등했다. 이에 여름 이후 마무리 자리를 후배 김재열에게 내주고 2군에 내려가는 등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이용찬은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지만, 계약 조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두 달이 넘도록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이에 'FA 미아'에 대한 얘기까지 나왔다. 결국 스프링캠프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24일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1억 원, 보장 3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과 함께 NC는 이용찬을 선발투수로 돌릴 뜻을 밝혔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용찬은 마운드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구단 마운드의 높이를 더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고, 이호준 감독도 "(이용찬의 선발 합류가) 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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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통산 173세이브를 올린 이용찬이지만 선발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지난해까지 1군 557경기 중 선발로 102경기에 등판했다. 2009년부터 2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2011년 선발로 전환,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26경기에서 162이닝을 소화,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두산의 선발진을 지켰다. 이후 마무리로 돌아간 그는 2018년 다시 선발로 컴백해 15승과 3.63의 평균자책점으로 토종 1선발 역할을 했다. 2020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까지 선발로 뛰었다.

이용찬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당시 취재진과 만나 "캠프에서 투구를 해보고 2이닝, 3이닝 던져봐야 나 자신에게 피드백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기억을 더듬으면서 하고 있는데, 옛날에 했던 것처럼 해도 될까 싶고, 그것도 모르는 거라 다시 시험하는 느낌이다"고 얘기했다.

FA 계약과 선발투수 전환 등 여러 변화를 준 이용찬은 등번호까지 두산 시절에 달던 45번으로 컴백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나선다. 과연 이용찬은 베테랑으로서 성공적인 선발 전환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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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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