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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는 김진수의 모습. /사진=박재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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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오른쪽)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에서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서울은 1승1무1패(승점 4)로 9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서울 린가드, 김천 이동경 등 날카로운 '창과 창'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현장에 모인 팬들도 화끈한 화력쇼를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후 선수들의 플레이가 이상했다. 영하에 가까운 온도로 얼어있는 땅,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잔디 때문에 선수들의 패스가 매끄럽지 못하고, 쉽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이 연이어 나타났다.
급기야 린가드는 전반 27분 볼을 갖고 방향을 전환하다 푹 팬 잔디에 디딤발이 걸려 넘어지며 발목이 접질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해 서울 벤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후 양 팀 감독 모두가 잔디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건 당연했다. 김기동 감독은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도 잔디 뿌리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하고 있다. 위에 계신 분들이 고민해줘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는 방안을 빨리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도 "경기장 환경에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다이내믹하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이런 잔디에선)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어 전략을 바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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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제시 린가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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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보는 김기동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겪는 문제인데, 여름엔 더워서 잔디가 안 좋다하고 겨울에는 춥다고 잔디가 안 좋다 한다. 그렇다면 대체 잔디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전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진수는 "선수들은 경기를 열심히 뛰려하고 많은 팬분이 돈을 내면서 경기를 보러온다. 그런데 (잔디 때문에) 경기가 제대로 안 된다면 보는 분들도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이어 "선수들도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공이 없는데도 그냥 넘어진다. 공을 차려고 하면 잔디가 밀리고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잔디에 대해 선수들의 현재 생각이 어떤지 묻자 "선수들이 당장 몇 번을 얘기해도 변화되는 게 없고 선수들도 답답해한다. 뭔가 방법이 있으면 빨리 조치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는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여러 리그를 경험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잔디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냐'고 묻자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말 창피하다"며 "잔디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었고 언제나 좋았다. 훈련장과 경기장 모두 늘 최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3월 A매치도 서울에서 하지 않는다.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진수는 개선에 대한 기대보단 포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몇 번을 얘기해도 변하지 않는데 더 말을 한다고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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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훈련 중인 김진수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