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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우진이 3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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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우진이 3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삼성화재는 3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2(25-22, 25-27, 25-21, 26-28,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시작된 KB손해보험의 경민대 연승 행진과 올해 1월 23일부터 이어진 창단 첫 9연승이 끝났다. 이른바 경민불패(慶旼不敗)의 좋은 기억이 중단된 것.
그 중심에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인정한 특급 조커 김우진이 있었다. 이날 김우진은 57.14%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후위 9점 포함 17득점으로 삼성화재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선배 김정호(28)와 끊임없이 바꿔가며 백어택과 파이프를 시도한 통에 KB손해보험도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 삼성화재 아시아 쿼터 알리 파즐리(28·등록명 파즐리)는 2쿼터 이후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경기에서 빠졌고, 막심 지갈로프(36·등록명 막심)는 3세트까지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머문 탓에 세트 중반 빠지는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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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우진(왼쪽)이 3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칭찬에 인색한 김상우 감독도 "(김)우진이가 점수를 안 내줬으면 우리가 졌다. 저렇게 열심히 뛰어주면 참 좋다. 공격을 떠나 선수다운 선수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활약을 인정했다.
김우진은 2020~2021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된 키 189.3㎝의 아웃사이드 히터. 지난 시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돌아온 뒤 차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포지션 역시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번갈아 뛰면서도 구김이 없다.
경기 후 만난 김우진은 이날을 인생 경기라 칭하며 "포지션은 가리지 않는다. 아웃사이드 히터든 아포짓 스파이커든 다 장단점이 있다"며 "경기 초반에 중요할 때 득점이 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만약 내가 들어가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내 역할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맞아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상 채근하는 김상우 감독의 요구에도 "더 크고 완벽한 선수가 되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 서브, 리시브, 블로킹 등 모든 면에서 올라서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어느 정도 기대가 있으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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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우진(가운데)이 3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처음 들어왔을 4~5년 전과 달리 V리그에 차츰 국내 선수들도 활용 빈도를 높이고 있는 파이프 공격에도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파이프는 스피드 배구가 핵심으로 자리 잡은 국제무대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은 공격 옵션이지만, V리그에서는 최근에야 남녀부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우진은 "솔직히 말하면 전위 공격보단 후위 공격이 더 자신 있다. 세터들에게도 후위에 있을 때 더 많이 올려달라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능숙해진 스킬만큼이나 시야도 넓히고 있는 김우진이다. 최근 김우진의 경기를 보면 득점 후 경기장을 크게 돌며, 코트 안의 주전 선수들보다 백업 존의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이에 김우진은 "선배, 형들이랑은 득점이 나든 안 나든 파이팅을 외칠 수 있다. 하지만 백업 존은 다르다. 나도 거기에 (오래) 있다가 코트로 들어왔기 때문에 잘 안다. 백업 존 선수들과 다 같이 파이팅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삼성화재는 3위 KB손해보험과 승점 24점 차인 5위로 봄 배구 희망이 없다. 4위 우리카드와도 16승 16패(승점 45)로 차이가 있는 상황. 하지만 2018~2019시즌부터 봄 배구를 하지 못한, 오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기에 남은 6라운드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시즌을 4위로 끝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김우진은 "최근에 우리 팀이 성적이 계속 안 좋았다. 그래서 시즌 끝날 때까지 최대한 높은 순위를 지키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