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어디 갔어' LAD 개막 엔트리 예상서 사라졌다, MLB닷컴 "마이너에서 시작할 가능성 有"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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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결국 냉정한 현실에 부딪히는 건가. 김혜성(26·LA 다저스)이 도쿄행 비행기에 탈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 자리가 대부분 정해졌지만, 2루수나 중견수 등은 의문부호가 달렸다"고 전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MLB 월드 투어 도쿄 시리즈'를 진행한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해 서울 시리즈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국가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이제 도쿄 시리즈 시작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막 엔트리 26인 작성을 준비할 시기도 왔다. 이미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맞추기 위해 지난 3일 8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고, 아직도 19명의 선수가 남은 상황이다.

매체는 내야 자원으로 프레디 프리먼, 토미 에드먼, 무키 베츠,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7명을 꼽았다. 눈에 띄는 점은 김혜성이 없다는 것이다. 주 포지션인 2루수나 유격수, 그리고 벤치 멤버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LB.com은 "비시즌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한 후, 김혜성은 공백이 생긴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빠른 볼에 적응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이는 2021년 골드글러브 수상자 에드먼이 2루수를 맡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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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물론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력 매체에서 김혜성의 개막 엔트리 제외와 마이너리그행을 언급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위기에 봉착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남은 기간 확실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김혜성은 4일 기준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총 8게임에 출전, 타율 0.118(17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OPS 0.54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내야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고,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밀어쳐서 홈런을 터트렸지만 그 이상 임팩트는 심어주지 못했다.

아직 타격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무브먼트와 구속에 적응하기 어려워 하는 모습이다. 이에 팀 내부에서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도 고려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말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그는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것이 적응을 더 쉽게 하고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고 밝힌 로버츠 감독은 "아직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확실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런 뉘앙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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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김혜성이 한국에서 오면서 스윙 조정을 이어가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전했다. 그는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 역시 김혜성이 어디서 시즌을 출발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김혜성은 한국에서는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센터 내야수(2루수, 유격수)로는 높은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했고, 특히 붙박이로 올라선 2021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렸다. 빠른 반응속도와 콘택트 능력이 좋아 안타 생산에 능하다. 하지만 진출 당시에서 파워가 부족하고 빅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스프링캠프 때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다저스도 김혜성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데려간 것이지만, 그 자리엔 에드먼도 있다"며 "빅리그 데뷔는 할 것 같긴 한데 쉽지 않다. 일단 스타트는 마이너리그에서 할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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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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