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배 증가→결방·불방 급증..피해는 노동자에게로 "임금체불 13억"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5.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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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관계자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3년 방송 제작 수가 크게 감소하고, 결방 및 불방되는 사태로 인한 임금체불이 수십억 원을 돌파했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방송영상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드라마 제작 수가 2022년에 비해 감소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2023년 방영 시점 기준 국내 연간 드라마 수는 123편이다. 2022년 141편보다 18편(12.8%) 줄었다. 비드라마 경우 감소율이 더욱 높다. 2023년 국내 TV 비드라마의 신규 제작은 총 272편으로, 202년의 349편에 비해 77편(22.1%) 감소했다.

이러한 제작량 감소의 원인으로 제작 경쟁 심화, 제작비 급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실제 2023년 한국 드라마 편당 평균 제작비는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평균 제작비 3억 7000만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콘텐츠 제작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콘텐츠 붐을 경험하려는 제작사의 강행이었다. 이는 결국 제작 중단 사태, 또 제작인력 임금체불이라는 사태를 야기했다. 실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의 '영화인 신문고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임금체불 금액은 13억 2500만원에 이르렀다.


결방 및 불방도 2023년에는 중요한 이슈로 부각했다. 연휴나 특별방송으로 인한 정규방송 중단이나 크고 작은 국제대회 중계가 잦아짐에 따라 결방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외주제작 스태프 377명을 대상으로 결방 피해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응답자의 81.2%가 결방에 따른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방 통지를 받지 못한 비율이 4.9%에 이르며, 당일 통지를 받은 비율도 14.4%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사전 통지는 47.1%, 한 달 전 통지는 33.7%였다. 또한 응답자의 76.5%가 결방 기간에도 결방 프로그램과 관련된 업무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92.7%는 그에 따른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방송영상 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있는 프리랜서 920명을 대상으로 결방 및 불방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결방 및 불방으로 인한 실질 임금 손실액은 약 266만 1,000원으로 추산된다. 제작 기간 연장에 따른 소득창출 손실 기간은 약 20.7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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