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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왼쪽)과 토미 에드먼이 훈련을 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 26인을 예상하며 "대부분의 자리가 정해졌지만, 2루수나 중견수 등은 의문부호가 달렸다"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다른 구단보다 열흘 빠른 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MLB 월드 투어 도쿄 시리즈'를 통해 개막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지난해 서울 시리즈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국가에서 정규시즌 첫 경기를 하게 됐다.
매체는 다저스의 내야진을 1루수 프레디 프리먼-2루수 에드먼-3루수 맥스 먼시-유격수 무키 베츠로 예상했다. 이어 백업 멤버로는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를 꼽았다. 이들 7명 중 김혜성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MLB.com은 "비시즌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한 후, 김혜성은 공백이 생긴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빠른 볼에 적응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이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에드먼이 2루수를 맡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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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에드먼. /AFPBBNews=뉴스1 |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던 에드먼은 7월 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에는 중견수, 그리고 베츠가 빠진 유격수 자리를 번갈아가며 나왔고, 포스트시즌에는 대부분 중견수로 출전,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올해 1월 3+2년 2200만 달러(321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그 직후 주전 2루수 럭스를 트레이드했다. 베츠가 다시 유격수로 돌아오기로 했지만, 에드먼이 중견수로 간다면 충분히 김혜성에게는 기회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혜성은 4일 기준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총 8게임에 출전, 타율 0.118(17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OPS 0.54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내야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고,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밀어쳐서 홈런을 터트렸지만 그 이상 임팩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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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아직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마이너리그행을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여지를 남겨두는 발언이었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에 따르면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 역시 김혜성이 어디서 시즌을 출발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김혜성과 에드먼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당시에는 에드먼이 주전 2루수로 나왔고, 김혜성은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후 중국전에야 선발로 나왔다. 이후 2년 만에 만난 후 에드먼이 김혜성에게 조언을 해주며 가깝게 지내고 있지만, 결국 경쟁의 세계는 냉정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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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오른쪽)과 토미 에드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