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45' 고명준-'5선발 1순위' 송영진, SSG 캠프 MVP 선정 "김광현-최정처럼 랜더스 이끌어주길" [오키나와 현장]

기노자(오키나와)=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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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2차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된 송영진(왼쪽)과 고명준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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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왼쪽)이 캠프 야수 MVP 고명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가 명확한 성과와 과제를 남긴 채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대 관심사인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야수 고명준(23)과 투수 송영진(21)이었다.

SSG 랜더스는 4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자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연습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진행한 자체 훈련을 끝으로 오키나와 2차 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SSG 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SSG는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전 0-5 패배 이후 27일 한화 이글스전 7-0 대승, 28일 KT 위즈전 5-5 무승부, 2일 한화전 10-0 압승을 거둬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총 2승 1무 1패로 연습경기를 마쳤다.

캠프를 마친 이숭용 감독은 "1차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만족스럽게 마치고 일본에 왔고 2차 캠프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고 가고시마에서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도 너무 몸을 잘 만들어왔기에 더 만족스러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이번 캠프를 위해 프런트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고 코칭스태프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의 노력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건 부상이었다. 이 감독은 "부상자가 나왔다는 건 아쉽다. 화이트와 하재훈이 훈련 도중 다쳤다. 제일 우려했던 게 부상이었는데 캠프가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부상자가 발생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재훈이가 골타박 진단을 받았고 몇 일 휴식 후 훈련이 가능해 다행이다. 국내로 돌아가면 추운 날씨를 감안해 부상 방지에 조금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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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하재훈./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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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진 미치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하재훈은 지난달 27일 한화와 연습경기 첫 경기에서 수비 과정 중 펜스에 충돌해 부상을 입었고 귀국해 검진을 거쳤다. 구단은 이날 "어제, 오늘 두 차례 병원 검진 결과 좌측 늑골 골타박 진단 소견을 받았다"면서도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한 뒤 훈련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이트는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개막에 맞추기 쉽지 않다. 감독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건 당초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에 나선 박종훈과 송영진, 정동윤, 김건우가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한다. 단기 대체 선수까지 고려한다는 생각이다. "빨리 들어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SG는 유망주들의 경쟁과 팀 뎁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가고시마에서 훈련했던 베테랑 선수들도 완벽한 몸 상태로 시범 경기 준비를 마쳤다는데 만족하고 있다.

캠프 최우수선수(MVP)로는 투수 송영진, 야수 고명준이 선정됐다. 송영진은 이숭용 감독이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 투수로 연습경기 2경기에서 5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을 펼쳤고 SSG의 주전 1루수가 유력한 고명준은 4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 2루타 2개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고명준은 지난해 대만 2차 캠프에 이어 2년 연속 캠프 MVP에 선정됐다.

이 감독은 "MVP를 선정할 때 감독의 의견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생각도 반영했다. 의견이 일치했다. 김광현과 최정이 그랬듯이 송영진과 고명준이 향후 랜더스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우리 팀 간판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팀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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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MVP로 선정된 송영진. /사진=SSG 랜더스 제공
송영진은 "비시즌부터 준비했던 부분이 스프링캠프 1,2차에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시범 경기와 정규시즌 경기에 맞춰 착실히 준비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5선발 경쟁은 마지막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기회를 반드시 잡기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명준은 "MVP를 받았다는 기쁨보다 작년 유망주 캠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던 모습들이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 기쁘다"며 "타격에서 작년보다 타이밍과 스윙 괘적에서 더 발전한 것 같다. 2년 연속 캠프 MVP를 주신 것은 그만큼 책임감 있게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올해는 반드시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단 MVP로 선정된 선수들만 호평을 산 건 아니다. 이 감독은 "야수쪽에서는 고명준, 박지환, 정준재, 조형우 등 젊은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기량이 향상됐다"며 "이번 캠프 훈련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절박하게 야구하는 자세를 보니 흐뭇했다. 투수 중에서는 김건우, 송영진, 정동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종훈이도 작년보다 한층 좋아졌다. 이 선수들이 더 잘해준다면 랜더스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초 베테랑 6명이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 2군 캠프로 향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이 감독은 베테랑들의 몸 상태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매우 만족한다. 누구보다 컨디션이 좋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이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해서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에서도 팀을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5위 귀국하는 SSG 선수단은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대구로 이동해 8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에 대비한다. 대구에서 주말 2연전을 치른 뒤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차례로 격돌한 뒤 17일부터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소화한다.

이 감독은 이 기간 중점을 둬야할 것으로 "단연 부상 방지다. 시범경기 기간 중에는 날씨가 쌀쌀하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 워낙 훈련량이 많았고 일본에서는 조금씩 훈련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왔다"며 "경기 내용으로는 볼넷, 수비, 볼배합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려고 한다. 시범경기 역시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잘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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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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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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