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투수' 복귀 더뎌진다, 이숭용 감독 충격 발언 "(대체 선수) 고민할 수도 있다" [오키나와 현장]

기노자(오키나와)=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0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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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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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이 4일 기노자 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기대를 키웠지만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돌아오는 건 아쉬움 뿐이다.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가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SSG의 최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이숭용(54) SSG 감독은 4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자 구장에서 예정된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화이트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 "개막에 맞추기 쉽지 않다. 감독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개막일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단기 대체 선수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 감독은 "빨리 들어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격적인 이야기다. SSG는 당초 드류 앤더슨과 함께 SSG의 마운드를 책임질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MLB) 출신 화이트를 택했다. 화이트는 타 구단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던 투수로

2016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통산 71경기에서 4승 12패 평균자책점(ERA) 5.25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152㎞,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뿌린다는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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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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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앤더슨(왼쪽)과 미치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의 기량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 앤더슨과 함께 파이어볼러 원투펀치로 누구를 1선발로 해야 할지 고민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앤더슨은 매우 강력한 속구를 자랑하는데 이 감독은 화이트는 "처음엔 느려보이지만 슥~하고 밀고 들어오는 느낌의 공을 던진다. 타자들이 더 어렵게 느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27일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느껴 실전에 투입되지 못한 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8일 이숭용 감독은 "피칭을 하고 뛰던 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빨리 귀국을 시켜서 정밀 검진을 해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아까 한국 들어가기 전에 봤는데 본인은 그렇게 크게 큰 부상은 아닐 것 같다고 얘기를 했지만 일단 검진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LG전에서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당장 개막 로스터 등록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당초 본인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괜찮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이숭용 감독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한국으로 보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그레이드 1~2)을 받았다. 2주 뒤 재검진 후에 정확한 재활 일정이 나올 예정이다. 현재로선 화이트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게 없는 구단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5선발을 두고 경쟁했던 선수들이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이날 캠프를 돌아보며 "투수 중에서는 김건우, 송영진, 정동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박)종훈이도 작년보다 한층 좋아졌다. 이 선수들이 더 잘해준다면 랜더스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건 화이트의 이른 복귀지만 이숭용 감독은 이들 중 2명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 새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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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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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활약하던 미치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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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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