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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불만을 나타낸 제시 린가드(오른쪽). /사진=제시 린가드 SNS |
린가드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드리블 하는 장면을 공유했다. 린가드 주위에 움푹 파인 잔디가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린가드는 골프는 치고 있는 모습, 또 화를 내고 있는 이모티콘을 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이를 골프장으로 비유해 분노를 나타냈다.
지난 3일에 열린 K리그1 서울과 김천상무의 경기. 스코어 0-0의 결과보다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큰 이슈가 됐다.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곳곳이 파인 탓에 울퉁불퉁했고, 땅도 얼어 있어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이날 여러 선수가 드리블을 놓치거나 패스 미스를 범했고, 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린가드도 전반 27분 볼을 갖고 방향을 전환하다가 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져 발목을 다칠 뻔 했다. 린가드는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린가드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는 "사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경기를 뛰면서 많이 했다.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선수들도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공이 없는데도 그냥 넘어진다. 공을 차려고 하면 잔디가 밀리고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작심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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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정정용 서울 감독 역시 "경기장 환경에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다이내믹하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이런 잔디에선)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어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국축구의 성지'로 불리지만, 이 같은 현실에 A매치 경기도 열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의 3월 A매치는 고양종합운동장(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25일)에서 열린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선수 보호차원에서 그라운드 잔디 관리에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주체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