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작심발언→린가드도 폭발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최악 잔디에 '공개 불만'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3.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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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불만을 나타낸 제시 린가드(오른쪽). /사진=제시 린가드 SNS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캡틴' 제시 린가드(33)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표출했다.

린가드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드리블 하는 장면을 공유했다. 린가드 주위에 움푹 파인 잔디가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린가드는 골프는 치고 있는 모습, 또 화를 내고 있는 이모티콘을 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이를 골프장으로 비유해 분노를 나타냈다.

지난 3일에 열린 K리그1 서울과 김천상무의 경기. 스코어 0-0의 결과보다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큰 이슈가 됐다.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곳곳이 파인 탓에 울퉁불퉁했고, 땅도 얼어 있어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이날 여러 선수가 드리블을 놓치거나 패스 미스를 범했고, 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린가드도 전반 27분 볼을 갖고 방향을 전환하다가 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져 발목을 다칠 뻔 했다. 린가드는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린가드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는 "사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경기를 뛰면서 많이 했다.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선수들도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공이 없는데도 그냥 넘어진다. 공을 차려고 하면 잔디가 밀리고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작심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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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서울 감독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잔디 뿌리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하고 있다. 위에 계신 분들이 고민해줘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방안을 빨리 마련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정정용 서울 감독 역시 "경기장 환경에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다이내믹하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이런 잔디에선)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어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국축구의 성지'로 불리지만, 이 같은 현실에 A매치 경기도 열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의 3월 A매치는 고양종합운동장(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25일)에서 열린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선수 보호차원에서 그라운드 잔디 관리에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주체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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