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美·日 유학' 그만큼 삼성 기대했는데... 타구 맞아 불의의 부상, 이런 불운이 있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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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창용이 2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시즌 중 미국과 일본에 파견할 정도로 구단에서도 신경쓰고 있었는데, 캠프 막판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이창용(26·삼성 라이온즈)이 경기 중 안타까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창용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회초 수비에서 교체됐다. 당시 김석환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창용의 상태에 대해 "턱 부위를 꿰맸고 치아 쪽에도 실금이 갔다고 해서 바로 귀국시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이창용은 4일 하루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턱 부위가 부어 있어 움직임이 불편할 것이다. 타격하려고 이를 꽉 물면 치아에도 안 좋은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내일(4일) 검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재 지난해 28홈런을 터트린 거포 김영웅(22)이 오른쪽 늑골 부위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상황이다. 그나마 시범경기 막바지에 돌아와 개막전 출전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플랜B'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창용은 유력한 후보였다.


이창용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지명받아 삼성에 입단한 선수다. 1군에는 지난해에야 첫 데뷔해 9경기에서 타율 0.19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55경기에서 타율 0.304, 12홈런 41타점, OPS 0.948로 맹타를 휘둘렀다. 군 전역 후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공백기가 없는 듯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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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에 이창용은 시즌 중이던 7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첫 시도한 2024 MLB 드래프트 리그 파견 대상자로 지목돼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38경기에서 타율 0.280 8홈런 38타점으로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이창용은 "타격에 관해서 동료와 코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많이 배웠다"며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준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창용은 포스트시즌 기간 가을야구 대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파견돼 또다른 경험을 쌓았다. 시즌 도중 구단이 두 차례나 '해외 유학'을 보낼 정도로 기대를 보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눈도장을 찍고 있던 와중이어서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삼성은 좋은 분위기 속에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했다. 박진만 감독도 "감독 취임 후 이번 캠프가 가장 성과가 큰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팀 뎁스가 향상된 것이 느껴진다"며 "작년엔 캠프 연습경기에서 전패(1무8패)였고, 올해는 3승3패다. 단순 승패 보다도 경기 내용 면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다만 일찌감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고, 김영웅과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까지도 부상으로 인해 중도 이탈했다. 여기에 이창용도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삼성은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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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창용(오른쪽)이 2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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