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데뷔' 사사키 고백 "등판 전 불안감 있었다"→159㎞ 펑펑! "아드레날린 뿜었다" 감독 감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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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가 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블로그 갈무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데뷔한 '괴물'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강속구를 자랑했다. 긴장감 속에서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사사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5 MLB 시범경기에서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5회초 등판했다. 올해 시범경기 첫 게임이었다.


선두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상대로 사사키는 초구부터 시속 99.2마일(약 159.6㎞)의 강속구를 던져 내야땅볼을 만들었다. 이어 오스틴 윈스에게는 높은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고, 몸에 맞는 볼까지 나오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사사키는 TJ 프리들과 맷 맥레인에게 연달아 스플리터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6회 사사키는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실투성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공략당해 2루타를 허용했다. 오스틴 헤이스를 루킹 삼진 처리한 그는 스트레이크 볼넷과 폭투로 흔들리며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다시 타석에 들어선 마르테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을 막아냈다.

그래도 점점 몸이 풀린 것인지 사사키는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선두타자 윈스를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헥터 로드리게스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사사키는 카를로스 호르헤에게도 삼진을 잡아내면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날 사사키는 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49구 중 패스트볼 25구, 스플리터 18구, 슬라이더 3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99.3마일까지 나왔다. 비록 중간에 제구가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강력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스플리터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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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가 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사사키의 투구에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금까지의 투구 중 베스트였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온 듯 스프링캠프에서 몇 번 본 적 없던 99마일 이상을 몇 번이나 기록했다"며 "선수 본인에게나 우리에게나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투구 후 "올라가기 전에는 설레는 마음과 불안감이 함께했는데, 마운드에 올라와 집중해서 분위기를 다잡으며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러 차례 강속구를 뿌린 부분에 대해서는 "(아드레날린과 기술) 둘 다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한 단계 더 오를 것이다"고도 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선발투수로 주로 나오던 사사키는 이날 경기 중간에 등판했다. 그는 "생각보다 4회가 빨리 끝났다. 불펜에서 경기에 나오는 것도 경험이 없어서 안절부절했는데, 그래도 잘 준비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다저스의 일본인 세 선수가 모두 경기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야마모토는 4이닝 4피안타 2실점, 1번 타자로 나온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이에 대해 "내가 등판한 후에는 아무도 없어서 외로웠다"는 농담을 전하면서 "경기 전에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26일 라이브 피칭 후 사사키의 구속이 90마일대 중반이 나오자 "구속을 높이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해보인다. 아직 완성된 수준의 선수는 아니다"면서 오는 19일 열리는 도쿄 시리즈 2차전 선발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투구로 사사키는 고국에서 마운드에 오를 희망을 안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다음 선발은 일주일 후가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사사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최종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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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맨 오른쪽)가 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유격수 무키 베츠의 송구를 보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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