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타율 2위 예상' 이정후, 경쟁자 '3년 연속 타격왕' 앞에서 무력 시위! 174㎞ 초고속 타구+타율 0.412 쾅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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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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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NL) 타격왕 경쟁자 앞에서 초고속 타구로 무력 시위를 제대로 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교체된 6회말 한 점씩 주고받고 샌디에이고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3경기 연속 시속 95마일(약 152.9㎞) 이상의 정타를 생산해낸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 2일 LA 다저스전에서 시속 109.6마일(약 176.3㎞)의 2루타를 뽑아냈고, 3일 LA 에인절스전 에서는 시속 107마일(약 172.2㎞)의 타구로 외야를 갈랐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56승의 우완 투수 닉 피베타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또 한 번 베테랑 투수를 상대했다. 4회초 샌디에이고 마운드에 올라온 완디 페랄타는 페랄타는 메이저리그 통산 431경기 22승 20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잔뼈 굵은 베테랑 좌완 투수다.

페랄타는 이정후에게 바깥쪽 슬라이더와 싱커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보단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들어오는 3구째 시속 94.1마일(약 151.4㎞)의 싱커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속 108.2마일(약 174.1㎞)의 총알 같은 타구였다. 이후 6회말 수비를 앞두고 마르코 루시아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으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한 타석이었다. 시범경기 이정후의 타율은 0.412(17타수 7안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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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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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이 장면을 반대편에서 메이저리그 3년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8)가 보고 있었다. 아라에즈는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까지 세 팀을 거치면서도 타격 1위를 놓치지 않은 타격 기계다. 지난해 아라에즈는 마이애미에서 샌디에이고로 시즌 도중 트레이드됐음에도 시즌 타율 0.314(637타수 200안타)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제치고 타격왕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19세기 선수인 단 브루더스가 1892년 브루클린 그룸스, 1889년 보스턴 비니터스, 1883년 버팔로 바이슨스, 1882년 바이슨스에서 다른 4개의 팀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3년 연속 다른 팀 타격왕은 아라에즈가 최초다.

이정후는 그런 아라에즈의 4년 연속 타격왕을 저지할 몇 안 되는 후보로 손꼽힌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가 2025시즌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승을 적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후의 예상 타율 0.294는 내셔널리그 전체 2위 수치로 그 위에는 예상 타율 0.307의 아라에즈밖에 없다.

통계 프로그램이 이렇게 추산한 이유가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삼진율이 8.2%로 아라에즈의 4.3%의 뒤를 이었다. 헛스윙률도 아라에즈의 6.9%,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8.2%에 이은 3위다. 또한 존으로 들어오는 공의 헛스윙 비율(6%) 5위, 존 바깥 공에 대한 헛스윙률(19.1%) 2위, 존 내부 콘택트 비율 4위(93.4%), 존 바깥 콘택트 비율 4위(79.4%) 등으로 콘택트 능력과 관련한 모든 수치에서 리그 최상위권으로 평가할 만한 수치들을 보여줬다.

그런 만큼 올해 역시 이정후가 7.6%의 볼넷 비율과 9.7%의 삼진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진 비율은 팬그래프가 예상한 662명의 선수 중 공동 2위로 하비에르 사노자(22·마이애미 말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러한 볼넷, 삼진 비율은 볼을 골라내기보단 적극적인 콘택트로 안타를 생산한다는 의미다.

일단 2025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이정후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아라에즈는 샌디에이고의 1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말 좌익수 뜬공, 3회말 유격수 뜬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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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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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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