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도 작심비판 "80억 벌어 잔디에 고작 2억 쓴다니 열받는다, 英 3부리그 훈련장 부러워"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3.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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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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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성용(36·FC서울)도 국내 축구경기장 잔디 관리 실태에 대해 작심 비판을 남겼다.

최근 축구 유튜브 채널 '이스타티비'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기성용은 백승호(27)가 속한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원) 버밍엄시티 훈련장의 잔디를 보며 "이렇게 좋은 잔디에서 훈련하고 너무 부럽다. 사실 한국 선수들은 안타깝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80억원을 벌어 2억원을 (잔디에) 쓴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게 말이 안되는 거다. 내가 선수라도 당장 이렇게 좋은 잔디에서 축구화 신고 뛰고 싶을 정도다. 이거 꼭 내 달라, 생각해보니 너무 열받는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최근 국내 축구계에선 잔디 문제가 이슈다. 추춘제 전환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시즌을 치르는 감독과 선수들은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서울과 김천의 경기를 마치고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33·서울) 역시 "사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경기를 뛰면서 많이 했다.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선수들도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공이 없는데도 그냥 넘어진다. 공을 차려고 하면 잔디가 밀리고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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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9월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관계자가 잔디를 보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33) 역시 본인의 SNS를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드리블 하는 사진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골프를 치고 있는 이모티콘과 화를 내고 있는 이모티콘을 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이를 골프장에 비유해 분노를 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성용, 김진수, 린가드가 뛴 3일 서울-김천전은 0-0으로 비겼다. 수준이 높지 않은 경기력으로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고 1골도 나오지 않았다. 2만 4889명의 관중이 모였지만 득점 장면조차 보지 못한 것이다. 김기동 서울 감독 역시 3일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날씨가 추워 얼어 있는 상황이다. 상암도 잔디 뿌리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위에 계신 분들이 고민해줘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부상 당하지 않는 방안을 빨리 마련하면 좋겠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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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엠블럼을 가르키고 있는 기성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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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에서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기성용(오른쪽).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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