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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안혜지. /사진=WKBL 제공 |
BNK는 5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58-5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BNK는 부산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WKBL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까지 모두 이긴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100%(9회 중 9회)로, BNK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안혜지였다. 그는 2차전에서 총 36분 3초를 소화하며 14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3점슛 9번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키면서 1차전에 이어 BNK의 '양궁농구'를 이끌었다.
경기 시작 당시에는 실수도 있었고, 첫 3점 시도도 빗나갔다. 하지만 안혜지는 12-2를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삼성생명이 쫓아오려고 할 때마다 안혜지는 3점포를 꽂아넣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특히 2쿼터에만 2개를 성공시키며 한때 더블스코어까지 달아났다.
안혜지는 3쿼터 초반에도 이소희와 함께 외곽포를 성공시키면서 BNK의 리드를 이어나가는 데 기여했다. 이후 4쿼터 막판 휴식 차원에서 벤치로 돌아갈 때까지 안혜지는 삼성생명의 가드진과 정면충돌하며 수비에 나섰다.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후 안혜지의 플레이에 대해 "처음에 머뭇거림 있었는데 본인이 잘 잡았다. 앞으로도 성장하는 선수 되려면 잘 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언급했다. 박 감독은 안혜지에 대해 "항상 하는 얘기가 슛에 대해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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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안혜지. /사진=WKBL 제공 |
1차전에서 BNK는 주전 5명 중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안혜지는 3점슛 성공률 14.3%(7회 시도, 1회 성공)에 그치는 등 5득점에 머물렀다. 그는 "멈칫하고 생각이 많았다"며 이틀 전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수비 안 나와줄거라 예상했는데 들어맞았다. 생각 없이 쏜 게 들어갔다"며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안혜지의 말처럼 삼성생명은 초반 새깅 디펜스를 선보이며 안혜지가 3점슛을 쏘도록 만들었다. 그는 "오늘은 원래 쏘려고 생각했는데, 첫 슛은 다리 후덜거려서 삐끗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재빨리 감을 찾아 3점포를 펑펑 터트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안혜지는 30경기 전 게임에 출전, 평균 35분 8초를 뛰면서 10.0득점 3.6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기 팀이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와중에도 김소니아, 이이지마 사키와 함께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뛰며 힘을 보탰다. 약점으로 지적된 3점슛도 성공률은 커리어 평균과 비슷했지만, 성공횟수(45회)는 데뷔 후 최다였다.
다만 시즌 막판은 다소 힘들었다. 안혜지는 지난달 10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팀이 58-55로 앞서던 4쿼터 막판, 팀파울로 인해 그는 자유투 2개를 얻어내게 됐다. 그런데 이를 모두 실패했고, 리바운드를 따낸 KB스타즈가 나가타 모에의 버저비터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날 경기를 패하면서 BNK의 정규리그 우승도 어려워졌다.
안혜지는 이를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다.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그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KB스타즈전 자유투 실패를 꼽을 정도였다. 그만큼 본인에게는 지우기 힘든 악몽이었다. 2차전 종료 후에도 그는 "KB스타즈전은 지나간 경기지만 생각할수록 아쉽다"고 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는 그는 "한발 더 뛰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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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안혜지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