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탐지기' 조사, 응했습니다"..양익준, '후배 폭행' 의혹 장소서 밝힌 전말 [스타현장][종합]

성북구=김나라 기자 / 입력 : 2025.03.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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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사진=김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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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이 5일, 후배 A 씨 폭행 혐의가 불거진 성북구 주점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배우 겸 감독 양익준(49)이 후배 A 씨 폭행 혐의에 억울함을 호소,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한다.

양익준은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 주점에서 '후배 A 씨 폭행 혐의'와 관련 긴급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급작스럽게 20명의 취재진을 사건이 벌어진 주점으로 불러 모았다.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양익준은 작년 12월 13일 이 주점에서 후배인 영화 촬영감독 A 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양익준은 2월 12일 신작인 일본영화 '고백' 시사회 및 무대인사에서 "후배 폭행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튿날(2월 13일) A 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양익준과 나눈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여기엔 "내가 미안해, 진심이야. 내가 실수했어"라는 양익준의 발언이 담겼다.

결국 A 씨의 녹취록 폭로에, 양익준은 논란의 장소에서 기자회견으로 맞서며 진실공방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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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이날 먼저 양익준은 "이 주점이 제가 사장이라고 알려졌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건 잘못 알려진 거다. 저는 알바생(아르바이트생)일 뿐이다. 사장님에게 월급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영화판이 힘들어서, 제가 정기적으로 근무 중인 직장이다"라고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양익준은 "제가 이곳에서 아마추어분들과 영화 관련 워크숍을 작게 했다. A 씨는 촬영감독으로서 합류한 인물로, 이곳에 1년 전부터 드나들기 시작했다"라며 "A 씨 입장을 보니 제가 겪은 것과 달리 악의적으로 부풀려서 밝혔더라. 망상에 빠져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사건 중간에, 얼마 전 A 씨와 화해를 하기도 했었다. 기사가 보도된 후 말이다. A 씨가 합의서를 건네며 '이렇게 해주면 끝내겠다', 하길래 저는 나이도 있고 내가 뭐 잘 났다고 싶어 다 '오케이(OK)'라고, '내 부덕의 소치다'라고 한 거다. 그랬더니 A 씨도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했다"라고 녹취록에서 사과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그때 우린 웃으면서 만났었다. 그런데 A 씨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계속 고소릴 진행하고 있다. 화해를 했고, 다 끝내기로 했는데 돌연 고소 취하를 못한다고 하더라. 수사는 수사대로 하고 재판도 재판대로 한다고 하더라"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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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특히 양익준은 20명의 취재진 앞에서 종이를 들고 당시 상황을 직접 재연해 보였다. 그는 A 씨와 마주 앉았었다는 테이블에 자리 잡은 뒤 "이 B5 크기의 메모장 15장으로 A 씨의 머리를 '툭, 툭' 쳤다. 9명 이상의 손님들이 있던 이 자리에서 말이다. 만약 그때 진짜 A 씨의 주장과 같은 소란이 벌어졌다면, 그분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겠나. 가게 사장님도 바 테이블에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메모장은 이미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한다.

A 씨의 머리를 '툭, 툭' 친 이유에 대해선 "워크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고, 제가 6회 정도 커리큘럼을 짜보자고 제안했다. 그러고 A 씨가 진행할 수강료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실 워크숍 관련 모든 것은 형편이 좋지 않은 A 씨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A 씨가 수강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제가 답답한 마음에 '아이고 이놈아' 하면서 들고 있던 15장 남짓 메모장으로 (머리를) 친 거였다. 제 과거가 생각나, 안타까움에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메모장은 아무런 구김이나 손상도 없었다. 또 그건 A 씨와 상의했던 내용을 적은 종이였다. 이후 A 씨는 사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저는 매일 하던 대로 손님을 응대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3일 뒤 새벽에 A 씨가 전화를 걸어 '날 왜 때렸냐' 하는 거다. 그러면서 19분 가냥 제게 소리를 질렀다.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강한 어조의 폭언을 들은 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저는 다음 날 '미안해, 진심으로 반성할게'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 통화도 시도했지만 받지 않더라. 이후 저는 일본에 체류하며 개인적인 일을 보고 있던 와중에 경찰서에서 폭행 관련 고소가 접수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장 B 씨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 12월 13일, 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 왜 아무 일도 없었냐고 말했냐면, 뭐가 있어야 기억에 남지 않나. 기억이 없어 포스기를 다시 찾아봤을 정도였다. 포스기를 찾아보니 그날 두 분의 여자 손님이 오래 앉아 있다 간 게 기억났다. 오히려 A 씨와 양익준의 일보다는 이 두 분의 손님이 포스기를 보고 바로 기억에 났던 게, 당시 이분들이 '딸이 지나가다가 양익준을 봤다더라. 유명한 분이 하신다고 해서 궁금해서 와 봤다'라는 얘기를 했었다. 만약 그때 A 씨의 말대로 폭언 및 폭행이 있었다면 이분들이 계속 계셨겠나. 뒷자리에서 누군가 싸우고 있다면 당연히 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12월 말쯤 경찰이 우리 가게에 왔을 때도 '12월 13일에 폭행 사건이 있었나요?' 하고 제가 되물었다. 경찰과 5~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고, 저는 그게 전부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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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양익준은 "저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응해, 모레(7일) 검찰에 가서 받기로 했다"라며 떳떳함을 내세웠다. 다만 그는 "A 씨가 합의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해준다. 그냥 '합의는 천천히 풀어나가자' 그러더라. 몇 날 며칠 이야기를 하는데도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이런 일을 처음 겪어봐서 모르겠다 합의금 적시도 안 되어 있다"라며 "저는 최초의 합의문대로 가면, 그걸로 합의할 생각이 있다. 이 친구가 대체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큰 걸 거치지 않고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합의 의사를 강조했다.

양익준은 독립영화 '똥파리'(2009) 연출 및 주연으로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1(2021)·2(2024)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양익준이 공개한 A 씨의 합의 내용은 이렇다. 첫째는 'A 씨를 A4 용지로 친 것에 대한 인정', 둘째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사실 확인이 정확히 되지 않은 채 시사회에서 발표한 것에 대한 인정'이다. A 씨 측은 양익준에게 이 두 가지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면서 "여기서 '인정'은 언론이 아닌 A 씨에게만, 혹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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