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영입한 탬파베이 C-학점" 美 매체 혹평, 어썸 킴은 오히려 "미치면 이긴다" 등근육 과시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0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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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어깨 운동을 하는 사진과 함께 이정후를 태그했다. /사진=김하성 개인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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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30)이 또 한 번 직면한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재활에 매진 중이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히어로즈 후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계정을 태그한 뒤 "어깨 재활,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문구와 함께 등 운동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고 한창 재활 중인 선수라 보기 힘들 정도로 탄탄한 등 근육과 함께 풀업 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김하성이 소개한 이정후의 문구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손아섭(37·NC 다이노스)이 2023년 6월 15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 말로 NC 선수들에게 의지를 불어넣는 한마디로 당시 화제가 됐다. 이해 NC는 온갖 저평가를 뚫고 4위로 가을야구로 진출, 포스트시즌까지 가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의 NC처럼 김하성 역시 올해 또 한 번 편견에 도전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달 4일 탬파베이와 2026년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48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300만 달러(약 188억 원), 내년 1600만 달러(약 231억 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2025시즌 325타석에 서면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2023시즌 종료 후 1억 달러 이야기도 나오던 때보단 아쉬우나, 어깨 재활로 빨라야 올해 4월 말에나 복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계약으로 평가받는다. 탬파베이가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스몰마켓으로 대형 FA 영입에 인색한 구단인 걸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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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가 지난달 4일 김하성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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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강점은 단연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인정받은 수비다. 풀타임 유격수가 가능하면서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든 평균 이상의 보여주는 수비를 바탕으로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과 많은 도루까지 가능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 수비에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했고 그로 인해 비관적인 시선도 자연스레 나왔다.

미국 매체 ESPN은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행보에 대해 학점을 매기면서 탬파베이에 C-로 혹평했다. 김하성, 포수 대니 잰슨, 지명타자 일로이 히메네즈 등을 영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가장 먼저 김하성의 이름을 꺼냈다.

ESPN은 "2025년 홈 경기를 어디서 치를지 결정하면서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낸 탬파베이는 김하성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늦게 합류했고 어깨 수술에서 회복하며 시즌 초반 결장할 예정"이라며 "김하성은 플러스급(올스타 레벨) 수비 덕분에 샌디에이고의 소중한 선수였으나, 부상 전인 2024년에 공격력이 다소 떨어졌고 어깨가 수비에 영향을 미칠 경우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그러면서 "탬파베이의 외야는 얇아 보이지만,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 발 빠른 챈들러 심슨 등 2025년 어느 시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유망주들이 등장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탬파베이는 깜짝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희망적인 예측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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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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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어깨와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그가 탬파베이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총액 3100만 달러도 탬파베이 역대 야수 FA 영입으로서는 1999년 12월 그렉 본이 체결했던 4년 3400만 달러(약 492억 원) 다음으로 큰 규모고, 연평균 금액으로는 김하성이 앞선다. 또한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는 팀 내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타격이 하락세에 어깨에 위험 부담이 있으니 우려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은 그런 우려를 의식하듯 같은 날 의지를 불태우면서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얼마 전 이정후가 말했듯 김하성은 이미 4년 전 동양인 내야수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에 당당히 맞서 넘어선 전례가 있다. 4년 전 샌디에이고를 통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백업 유틸리티였다.

그러나 주전 선수의 부상과 징계로 인한 공백을 기회 삼아 메이저리그 풀타임 유격수로 거듭났다. 공·수 모두에서 커리어하이였던 2023시즌에는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로 내셔널리그 MVP 투표 14위에 오르고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모든 비판을 잠재웠다.

이에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정후는 친구 김혜성(26·LA 다저스)를 응원하면서 "동양인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힘들 거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형이 할 수 있다는 걸 먼저 보여줬다. (김)혜성이랑 나도 잘해서 그런 편견을 깨고 우리 같은 선수(콘택트가 뛰어난 타자)가 더 많이 도전할 수 있게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4월 말 복귀를 예고한 가운데 김하성이 또 한 번 자신을 향한 비관적인 시선을 극복하고 FA 시장에 나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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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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