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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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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외부.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지난 5일 대전광역시가 주관한 개장식을 통해 공개됐다. 약 3년간 2074억 원의 사업비(국비 150억 원, 대전시 1438억 원, 한화 486억 원)가 들어간 한화생명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관람석 2만 7석을 갖춘 연면적 5만 8594㎡의 메이저리그식 구장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메이저리그 및 전 세계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구장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로 수익 창출과 팬 동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즌 중에는 풍부한 먹거리와 이벤트는 물론이고 잔디석, 캠핑존 등 다양한 테마를 지닌 좌석으로 팬들을 끌어모은다. 비시즌에는 야구장 근처에 대형 쇼핑몰 혹은 여가 시설 등을 함께 지어 야구팬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365일 언제든 편하게 야구장을 놀러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정후(27)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홈구장 오라클 파크 근처에 대규모 주상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대형 공원을 조성하는 미션 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올스타전 개최로 화제가 됐던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스콘 필드 역시 근처에 대형 마켓과 글램핑장 등을 설치해 차세대 랜드마크를 노리고 있다.
한화생명 볼파크 역시 그러한 노력이 엿보인다. 볼파크 주위에 넓은 주차 공간 확보와 꼼꼼한 조경 시설로 공원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구장 내부에도 세계 최초 야구장 내 인피니티 풀과 특색 있는 '몬스터 월'로 야구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물놀이와 야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은 365일 개방돼 야구팬과 일반 시민들을 맞이한다. 인피니티 풀 뒤편에는 가족끼리 캠핑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어 대전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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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부. /사진=김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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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3년 공사를 마치고 5일 공식 개장했다. 인피니트풀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최근 구장들처럼 다양한 테마를 시도하면서 한화생명 볼파크 역시 준공 승인일 기준 2만 7석으로 시작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2014년 개장) 2만 500석, 서울 고척스카이돔(2016년 개장) 1만 6000석,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개장) 2만 4000석, 창원 NC파크(2019년 개장) 1만 7891석 등 최근 지어진 KBO 구장들의 사례를 봐도 적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화 구단은 지난 1일 대전시로부터 공식적으로 구장 설계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았다. 이후 1루 쪽 4층 빈 곳에 테이블석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설계상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공간에 좌석을 추가해 최소 300석 이상을 3월 28일 홈 개막전까지 증설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구장 곳곳에 공간이 남아 있다. 구단에선 이 공간들을 좌석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밝혔다.
시야 방해석에 대해서도 이미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대표적인 자리가 몬스터 월의 우측 좌석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시야 방해석 등은 정식 판매되지 않고, 만원 관중 시 현장 판매를 통해 개방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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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 4층 캠핑장에서 바라본 필드. 1루쪽 4층 빈 공간(빨간색 네모)에는 테이블석을 설치 중이다. /사진=김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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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몬스터 월 옆에 생긴 시야방해석. 이 좌석은 정식 판매하지 않고 활용법을 고려 중이다. /사진=김동윤 기자 |
그러나 한화 팬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경이로운 관중 동원율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화는 시즌 내내 96%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고 최종 80만 4204명을 동원하면서 역대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71차례 홈경기 중 무려 47차례나 매진 사례를 이어가며 해당 부분 KBO 역대 최다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인 1995년 삼성 라이온즈의 36회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더욱이 지난해 김경문 감독 부임 후 가능성을 확인한 한화는 올해 착실한 전력 보강과 대형 신인들의 등장으로 성적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스타 뉴스가 야구 해설위원 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강 진출 예상팀 설문에서 한화는 우승팀 KIA와 준우승팀 삼성, 지난해 3위 LG와 함께 5강에 들어갈 팀으로 만장일치 의견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A 위원은 "한화는 이번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선발진이 좋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비롯해 류현진과 문동주, 엄상백이 들어오면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 선발진을 갖출 것"이라 평가했다. B 위원도 "한화는 선발진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5선발 체제를 확실하게 갖춘 팀은 한화와 삼성 정도"라고 답했다.
관중 동원에 있어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의 신구장 한화생명 볼파크가 KIA와 2025시즌 홈 개막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야구팬들을 맞이할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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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3년 공사를 마치고 5일 공식 개장했다. 문동주가 팬사인회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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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