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구장 첫 경기, 154㎞ 정우주 '공 7개 퍼펙트 KK'+권민규 KK 위력투→권광민 만루포로 1군팀 11-3 압승 [대전 현장]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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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주(왼쪽)와 권민규. /사진=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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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가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청백전으로 비공식적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2025년 신인 정우주(19)와 권민규(19)는 나란히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왜 자신들이 1, 2라운드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인지 증명했다.

한화 1군은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한화 퓨처스팀에 11-3으로 승리했다.


호주 멜버른, 일본 오키나와에서 두 달에 걸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4일 귀국한 한화 선수단은 전날(5일)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청백전은 김경문 감독이 1, 2군 모든 투수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에 의의를 뒀다. 올해 1선발을 맡아줄 라이언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을 던지며 3이닝(62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어린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1라운드 신인으로 체중 증량과 몸만들기를 이유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석하지 못했던 황준서는 2이닝 6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불운한 타구가 몇 차례 있었으나, 주자가 나갔을 때 2차례 도루를 허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반면 올해 2라운드 신인 권민규는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활용하는 투구로 1이닝(18구)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피칭을 이어갔다.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38㎞, 최고 142㎞. 7회초 등판한 1라운드 신인 정우주 역시 최고 시속 154㎞, 시속 151㎞ 이상의 빠른 공을 연거푸 던지며 공 7개로 1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비공식적이지만, 첫 홈런포도 나왔다. 올해 외야에서 내야로 포지션을 전환한 권광민은 6회말 1사 만루에 첫 타석에 들어서서 원종혁의 시속 153㎞ 몸쪽 낮은 공을 통타해 몬스터 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의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이날 한화 1군은 이진영(좌익수)-김태연(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이에 맞선 한화 퓨처스팀은 유로결(좌익수)-이민재(우익수)-하주석(유격수)-신우재(1루수)-장규현(포수)-정민규(3루수)-한지윤(지명타자)-한경빈(2루수)-최준서(중견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황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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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와이스가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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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퓨처스팀의 황준서가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1선발 와이스는 기대대로의 피칭을 선보였다. 와이스는 1회초 선두타자 유로결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민재에게 좌익선상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하주석을 삼진, 신우재를 얕은 우익수 뜬공 타구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도 장규현을 삼진으로 잡고 시작했다. 정민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한지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한경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범하면서 2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최준서를 몸쪽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반면 황준서는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진영부터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2루 쪽으로 간 땅볼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면서 1루까지 던질 시간을 주지 못했다. 뒤이어 김태연이 우전 안타로 주자 1, 3루를 만들었고, 플로리얼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았다.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황준서는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황영묵과 임종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 3실점했다. 최재훈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1회를 마쳤다. 1군팀의 4-0 리드.

황준서는 2회말에도 심우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이진영을 맞혀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김태연을 병살 처리했으나, 플로리얼이 볼넷 출루 후 2루를 훔쳤다. 여기서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5실점째가 이뤄졌고 황준서는 노시환을 땅볼로 돌려세운 채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초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와이스와 1군팀도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유로결이 좌전 안타 출루에 이어 2루까지 훔쳤다. 와이스는 이민재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하주석의 타구를 유격수 심우준이 공을 흘리면서 주자가 1, 2루에서 모두 살았다. 신우재의 좌전 안타 때 또 한 번 실책이 나왔다. 좌익수 이진영이 신우재의 타구를 뒤로 흘리면서 1루 주자 하주석까지 홈을 밟아 퓨처스팀이 2점을 만회했다. 장규현을 땅볼로 돌려세운 와이스는 정민규를 삼진으로 잡고 청백전 투구를 마쳤다.

3회말에는 장민재가 등판했다. 선두타자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장민재는 황영묵과 임종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최재훈과 심우준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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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규.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좌완 신인 권민규는 스프링캠프에 이어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골고루 활용하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한지윤을 유격수 뜬공 처리한 권민규는 한경빈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최준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유로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 수는 18구.

퓨처스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기창은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4회말 이진영을 좌익수 뜬공, 김태연을 3루 땅볼, 플로리얼에게 연거푸 헛스윙을 끌어내더니 루킹 삼진 처리해 공 7개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5회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을 제외하고 노시환, 황영묵, 임종찬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재원을 내야 뜬공, 심우준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내내 무실점 피칭을 펼치던 박부성은 이날 첫 실점을 했다. 5회초 선두타자 이민재를 2루수 땅볼 처리한 건 좋았다. 하지만 하주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장규현에게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맞고 1실점 했다. 퓨처스팀의 3-5 추격.

6회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6회초 등판한 조동욱이 2연속 볼넷을 내주고도 후속 세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6회말 원종혁은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에도 제구 난조를 보여 대량 실점했다. 1사 만루에서 권광민에게 홈런포를 허용했고, 폭투에 이어 적시타까지 허용하면서 점수는 3-10까지 벌어졌다. 구원 등판한 김종수가 대타 최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나서야 길었던 6회말이 마무리됐다.

7회초 등판한 정우주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한화 더그아웃을 미소 짓게 했다.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으로 송호정과 신우재를 연속 3구 삼진 처리했고, 허관회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7구 만에 이닝을 끝냈다. 구속 역시 151㎞-153㎞-153㎞로 계속해서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려 최고의 몸 상태를 짐작하게 했다.

이후 1군팀은 7회말 1사 3루에서 문현빈의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대형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퓨처스팀이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11-3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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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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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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