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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뽑혔던 장현석이 공을 뿌리고 있다.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30개 구단의 유망주 순위를 업데이트했다. 장현석은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팀 다저스의 팀 내 유망주 17위, 투수 중에서는 7번째로 톱10에 들었다. 다저스 팀 내 1위 유망주는 시속 165㎞ 강속구를 던지는 일본의 괴물 사사키 로키(24).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재학 당시부터 최고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 130㎞대 초반의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140㎞ 초반의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구사하면서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8개 이상의 구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 2023년 8월 계약금 90만 달러를 받고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 인상적인 피칭으로 다저스의 눈을 사로잡았다. 루키리그 1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4로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24⅓이닝 동안 무려 4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로 단숨에 로우싱글 A 팀 승격을 이뤄냈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은 듯 로우싱글 A리그에서도 5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 출전해 12⅓이닝 동안 8볼넷 19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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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왼쪽)이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있다. |
이어 "시속 80마일 중반의 타이트한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이는 (20-80 스케일 기준) 플러스 급 구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여름에는 시속 70마일 후반의 낙차 큰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활용했다. 시속 80마일 후반대 체인지업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받으며 타자를 속이는 듯한 무브먼트가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의 가장 대표적인 선수 평가 척도인 20-80 스케일 기준으로 장현석은 패스트볼 60점, 슬라이더 60점, 체인지업 55점, 커브 50점, 제구 40점, 총합 45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그 평균이 50점, 올스타 레벨이 60점, 그 시대를 대표할 정도로 탁월한 재능에는 80점을 준다.
불안한 제구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MLB.com은 "장현석은 아마추어 시절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36⅔이닝 동안 27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투구 메커니즘에는 다소 힘이 들어가고 투구 시 머리가 흔들리는 점이 있다"면서도 "다저스는 그의 제구 문제가 메커니즘 문제보단 공을 어디에 던져야 할지를 모르는 문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제구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적인 부분을 찾았다.
그렇게 종합적으로 내린 평가가 상상 이상이었다. MLB.com은 "만약 장현석이 컨트롤과 커맨드를 가다듬을 수 있다면 그는 잠재적으로 메이저리그 2선발도 가능하다"고 호평했다. 메이저리그 2선발도 가능하다는 평가는 최근 20년간 빅리그 11년 동안 활약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외에 한국 투수가 쉽게 듣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장현석은 최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6·LA 다저스), 최병용(2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 엄형찬(21·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근황을 공개했다. 높은 평가를 받는 장현석이 2년 차 시즌을 잘 극복하고 빅리그 무대에 도달할 수 있을지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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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혜성, 최병용, 엄형찬, 장현석, 이정후. /사진=엄형찬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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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장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