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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씨(왼쪽)가 웨스트브룩이 유니폼을 선물하자 머리를 감싸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덴버 너기츠 구단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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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직접 소개한 한국팬. /사진=덴버 너기츠 구단 공식 SNS |
미국 농구 전문 매체 코트사이드 버즈와 스페인 마르카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웨스트브룩은 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위치한 볼 아레나에서 열린 새크라멘토전을 마치고 한국 농구팬에게 자기 유니폼을 벗어서 사인한 뒤 선물했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35분 24초를 뛰며 3점슛 4개를 성공시켜 25득점으로 팀의 116-110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웨스트브룩은 본인의 이름을 외친 한국 농구팬을 발견한 뒤 "너무 감사하다. 유니폼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 한국 팬은 경기 내내 "웨스트브룩을 보기 위해 6000마일(약 9656km)을 날아왔다. 4번째 미국 여행이고 당신이 어디에 있든 응원할 것이다. 2025년 NBA 챔피언은 덴버"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열혈 응원을 펼쳤다. 웨스트브룩이 다가와 직접 선물한 유니폼을 건네받은 이 팬은 머리를 감싸 쥐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나선 카메라를 향해 "믿을 수 없는 순간이다. 나는 항상 러셀을 응원해왔다"고 외쳤다.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진 이 한국 팬은 자신을 '김태현'이라고 소개하며 "덴버 게임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 한국에서도 리그 패스는 물론이고 중계방송을 챙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덴버 구단 역시 유니폼을 받고 있는 장면을 게시하며 "여행 온 마일수가 가치가 있는 순간"이라고 적었다.
이런 상황은 미국 현지에서도 화제다. 미국 야드바커는 "웨스트브룩은 본인을 응원한 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팬이 NBA 슈퍼스타를 바로 앞에서 보는 것은 분명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웨스트브룩 역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팬들의 응원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오늘 같은 경험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영감을 줄 수 있어 기쁘다. (팬서비스는)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웨스트브룩의 실착 유니폼을 선물 받은 이 팬은 NBA 등을 콘텐츠로 하는 농구 유튜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팬은 7일 오전 본인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성공한 버럭(웨스트브룩의 애칭)맘이다. 유니폼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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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크라멘토전에 나선 웨스트브룩의 모습.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