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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배성서 전 감독의 빙그레 시절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7일 "한국야구계에서 대표적인 맹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배성서 전 감독이 지난 5일 밤 유명을 달리했다. 2월 초 일구회는 투병 중인 배 전 감독을 찾아뵈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1944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고인은 선린상고 시절인 62년 제6회 재일동포학생모국 방문경기에 포수로 출전했고, 건국대를 거쳐 실업야구 한일은행과 크라운맥주 등에서 뛰었다. 은퇴 후에는 73년 영남대 초대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동국대와 한양대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82년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어우홍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85년에는 KBO리그 제7구단으로 출범한 빙그레 이글스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이듬해 1군에 진입했다. 신생팀으로서 86년 최하위인 7위에 그쳤으나 87년에는 6위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 해 말 이글스를 떠났으나 팀이 88년부터 92년까지 5년간 4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89년에는 MBC 청룡 사령탑을 맡아 6위를 기록한 뒤 90년 LG 트윈스로 팀이 바뀌면서 1년 만에 물러났다. 프로 감독 통산 성적은 3시즌 동안 336경기 127승 9무 200패(승률 0.388)이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고교와 대학 선배"라며 "호탕하며 정이 많아 주위에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 연습량이 많아 몸은 고되지만, 차별 없이 선수를 대해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이가 없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배 전 감독은 지난 2012년 북한에 억류됐다 2년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며 발인은 9일, 장지는 화성함백산 추모공원-시립납골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