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3번이 딱이야" 감독피셜 떴다! 韓타자가 ML 클린업이라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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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7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전에서 3회 홈런을 기록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맞는 옷은 '3번 타자'였을까. 올해 시범경기에서 파워를 증명하며 바뀐 타순에 적응하고 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이정후는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화이트삭스 선발 조나단 캐넌의 실투성 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투런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이정후의 시범경기 2호 아치였다. 맞자마자 잘 맞은 타구임을 직감한 듯 이정후는 스윙 후 속도를 늦추면서 1루 베이스로 향했다. 상대 외야수들도 따라가다가 워닝트랙도 가기 전에 쫓아가기를 포기할 정도로 넘어갔다.

이후 이정후는 4회말에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6회초 수비에서 그랜드 맥크레이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그는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이정후와 맷 채프먼(2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홈런포를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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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번 게임을 포함해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8경기에 출전,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 6득점, 출루율 0.475 장타율 0.750, OPS 1.228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시범경기 맹타(타율 0.343)를 휘둘렀던 그였지만, 올해의 활약은 작년과 양상이 다르다.

바로 뜬공 타구의 증가에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뜬공 타구 대비 땅볼 타구가 1.11로, 땅볼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0.75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지난해 정규시즌(0.88)과 비교해도 낮다. 그만큼 더 퍼올리는 타구를 통해 장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정후는 벌써 시범경기 2개째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지난달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는 강속구 투수 체이스 돌란더의 빠른 볼을 받아쳐 마수걸이포를 작렬했다. 여기에 또 한번 홈런포를 터트리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한 시속 170㎞가 넘는 날카로운 타구도 연신 날리면서 파워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에 3번 타자로 변신하는 이정후의 성공가도가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올해는 3번으로의 변경이 예고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누군가가 3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좌타자-우타자 순이 된다. 그 라인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가 1번 타자를 맡을 것이라는 건 확정된 게 아니다. 그는 파워가 있다. 그가 타격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굳은 신뢰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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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1회 말 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그리고 최근 활약 속에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국 매체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스윙을 좋아한다. 지난해에도 그랬던 걸 알고 있다"며 "지금은 이정후가 3번 타자(three-hole)에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정후는 미국에 넘어오면서 파워에 대한 우려를 달고 왔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당시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인정받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발표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그는 20-80 스케일(선수 평가 척도)상 파워는 45점이 나와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정후가 클린업트리오에 적합하다는 것이 점점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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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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