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KIA 홍종표 고개 숙였다 "팬·당사자 여성분께 죄송", 광주 비하 의혹은 적극 부인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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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홍종표가 자신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IA 홍종표가 자신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난 시즌 막판 사생활 문제와 지역비하 의혹이 제기됐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홍종표(25)가 공식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광주 비하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종표는 8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지난 정규시즌 말미 저의 사생활 관련 문제를 일으켜 정중히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인 9월 중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홍종표가 복수의 여성과 동시에 교제했고, KIA의 연고지인 광주광역시를 비하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KIA 구단은 9월 22일 홍종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어 선수와 면담 후 잔여시즌과 한국시리즈 엔트리, 마무리캠프 명단 제외, 벌금 등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홍종표는 "먼저 빨리 사과를 드렸어야 했는데, 사생활 문제였고 정규시즌이 거의 끝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저로 인해 잘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어서 조용히 자숙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힘이 됐는데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없도록 프로야구 선수로서 잘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사자인 여성분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는 말도 이어갔다.


다만 지역비하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홍종표는 "팬들께서 걱정하시는 광주 지역비하는 하지 않았다"며 "태어나고 지낸 곳이 수도권이어서 단지 생활에 대해 얘기했던 것인데, 광주 지역비하로 나가게 됐다. 팬들께서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KIA 심재학 단장이 홍종표의 사생활 논란과 지역비하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IA 심재학 단장이 홍종표의 사생활 논란과 지역비하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심재학(53) KIA 단장도 취재진과 만나 "작년에 소식을 접하고 구단에서 자체 징계를 엄격하게 내렸다. 팀워크에 대한 엄격한 잣대였고, 벌금 부과와 함께 엔트리, 마무리캠프까지 제외하는 가장 높은 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비하 부분에 대해서는 "홍종표 선수가 글로 옮겼다거나 쓴 내용이 없었고, 선수 본인이 '절대 지역비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여러 차례 해서 그 점은 선수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KIA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를 계속 해야되는데 오해를 받을 수가 있어서 확실히 하고 가야 한다"며 "공식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사과를 하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종표는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IA에 지목받아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해 타율 0.295, 11타점, 5도루, OPS 0.729의 성적을 올렸다. 내야 백업으로 활약했지만, 개인 문제로 인해 한국시리즈에 승선하지 못했다.

KIA 홍종표.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홍종표.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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