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롯데 시범경기 첫 승, '우승팀' KIA 꺾었다... 데이비슨 2이닝 퍼펙트+나승엽 홈런포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8 15:23
  • 글자크기조절
롯데 나승엽(오른쪽)이 8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6회말 1점 홈런을 터트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 나승엽(오른쪽)이 8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6회말 1점 홈런을 터트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드디어 KBO 시범경기의 막이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가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꺾고 첫 승을 올렸다.

롯데는 8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4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컨디션을 점검했고,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2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신고식을 치렀다. 타선에서는 나승엽이 홈런포를 터트렸고, 황성빈이 2안타 1도루 1득점으로 활발히 움직였다.

KIA는 선발 아담 올러가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몸쪽 공과 슬러브의 구사가 돋보였다. 다만 야심차게 데려온 조상우는 7회 2안타 1볼넷을 내주며 2실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MVP 김도영은 안타 하나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롯데 최항(가운데)이 7회말 조상우의 폭투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롯데 최항(가운데)이 7회말 조상우의 폭투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홈팀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전민재(2루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첫날이니까 (베스트로) 나가보고, (유)강남이 이닝 수를 조금씩 늘려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좌익수)을 스타팅으로 내보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첫 번째로 생각한 라인업을 썼다. 두세 가지 타선을 해보고 어떤 게 좋을지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손호영이 1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롯데 손호영이 1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시작은 롯데가 분위기를 먼저 잡았다. 선발 박세웅이 1회 11구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꽂으면서 무실점으로 넘기자, 1회말 타선이 선취점을 올려줬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손호영이 좌전안타를 터트리면서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올러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롯데 타선은 침묵을 이어갔다.

그 사이 KIA가 반격에 나섰다. 2회까지 호투하던 박세웅을 상대로 3회초 KIA는 이우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말 황성빈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고도 손호영과 레이예스가 아웃되면서 찬스를 날렸다.

이후 4회말, 박세웅이 1사 후 다소 흔들리면서 최형우와 김선빈이 연속 볼넷으로 나갔다. 여기서 김태군의 타구가 2루수 전민재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가면서 최형우가 홈을 밟았다. 이어 이우성의 유격수 땅볼 때 송구를 받은 전민재가 1루로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김선빈까지 득점에 성공, 3-1로 달아났다.

KIA 김도영이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KIA 김도영이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5회까지 점수를 올리지 못하던 롯데는 클리닝타임 이후 타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6회말 롯데는 나승엽이 KIA 2번째 투수 김도현의 5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롯데가 외야 담장의 보조펜스 높이를 낮춘 후 첫 홈런이었다.

KIA는 7회말 수비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필승조 조상우를 투입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박승욱이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나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타 최항의 볼넷에 이어 박승욱이 견제구에 걸리고도 KIA의 런다운 플레이 미스로 3루 도루에 성공해 1, 3루가 됐다.

장두성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1아웃이 됐지만, 롯데는 2번 조세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박승욱을 불러들였다. 이어진 1, 3루 상황, 정훈 타석에서 조상우의 폭투가 나오면서 최항이 득점, 끝내 롯데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5회부터 올라온 데이비슨이 2이닝을 잘 막은 후 7회부터 롯데는 정현수(1이닝)-김상수(1이닝)-김원중(1이닝) 등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사직야구장은 전날부터 1만 5000여 장이 넘는 예매가 완료됐고, 최종 1만 7352명이 찾아 야구에 굶주렸던 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롯데 터커 데이비슨.
롯데 터커 데이비슨.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