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피했다→4번째 안타→첫 도루 작렬' 김혜성, 도쿄시리즈 합류 꿈 부푼다... 5차례 시범경기가 관건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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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격 훈련을 하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격 훈련을 하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또 생존했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우려와 달리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다시 한 번 피하며 안타 소식까지 전했다.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43에서 0.167(24타수 4안타)로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0.250, 0.286에서 0.259, 0.292로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 0.551.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2년 2200만 달러(318억원)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1638억원)에 계약한 옛 동료 이정후는 물론이고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미국에 진출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맺은 4년 2800만 달러(405억원)와도 차이를 보였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었다. 당초 김혜성을 영입했을 때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시범경기를 거치며 기대감은 점차 낮아졌다.


첫 2경기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김혜성은 지난 24일 샌디에이고전 첫 안타를 날렸지만 이후 3경기에서 다시 침묵하며 타율은 0.071까지 곤두박질쳤다.

김혜성이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혜성이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마수걸이 홈런포로 분위기를 되살린 김혜성은 지난 6일에도 안타를 치며 타율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전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다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혜성은 이날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 에머슨 핸콕의 초구 시속 93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이번 시범경기 4번째 안타. 다만 타구 속도가 71.3마일()에 그친 빗맞은 안타였다.

팀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 안타였다.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뜬공 때 마이클 차비스가 3루로 향했고 김혜성은 비어 있는 2루를 과감히 훔쳤다. 이번 시범경기 첫 도루 시도를 성공으로 이끌어냈다.

이어 마이클 콘포토가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날려 다저스는 앞서 갔다.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5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바뀐 투수 로건 에반스를 상대로 1구 싱커를 그대로 지켜보더니 2구 체인지업에 파울을 범했다. 볼카운트가 0-2로 불리해졌고 3구를 지켜봤으나 4구 몸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범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2루에 타석에 선 김혜성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침착한 눈야구를 펼치며 풀카운트를 만들었지만 결국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타격을 마무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안타를 신고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다저스는 지난 3일 8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는데 이때 김혜성은 생존했다. 이어 7일 경기 뒤에도 5명의 선수를 마이너 캠프로 떠나보냈다.

두 차례 생존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개막 엔트리 합류는 불투명하다. 다저스는 오는 18일과 19일 시카고 컵스와 일본 도쿄에서 MLB 개막시리즈를 치른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진출한 고우석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으나 국내 팀들과 시범경기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김혜성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9일 화이트삭스, 10일 애슬레틱스,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기회를 살려야 한다. 이후 다저스는 짐을 싸서 일본행을 준비한다. 1할대 타율로는 빅리그 생존 기대감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적인 건 이날 주루 능력을 뽐냈다는 것이다. 김혜성은 홈런을 제외하고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단 두 차례만 출루했다. 도루 능력을 뽐낼 기회가 적었고 이날도 선행 주자가 앞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에드먼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향하며 기회를 잡았고 바로 도루를 성공시키며 주루 능력을 증명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이고 중견수까지 소화하며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읇 보이기는 했으나 타격에서 부진하며 주루 능력을 뽐낼 기회도 잡지 못했던 김혜성이다. 이날 도루가 개막을 앞두고 김혜성의 주루 본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시범경기 도중 오타니(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혜성. /AFPBBNews=뉴스1
시범경기 도중 오타니(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혜성. /AFPBBNews=뉴스1
수비 훈련을 하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수비 훈련을 하는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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