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새 야구장 개장했는데 청주서 경기할까 "오해하지 말아달라" [청주 현장]

청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3.0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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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3년 공사를 마치고 지난 5일 공식 개장했다. 인피니트풀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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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성적은 물론, 새 야구장으로도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공식 개장식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개막전은 청주에서 열렸다. 아직 새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준비가 완전히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는 8일 청주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 홈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한화의 4-6 패배였다.


한화의 홈구장은 대전에 있다. 올해부터 새로운 야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빈다. 바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다. 대전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2074억원이 투입돼 새롭게 지어졌다. 지난 5일에는 신구장 공식 개장식이 열렸다. 이어 6일에는 한화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청백전까지 치렀다.

그런데 8일 시범경기 개막전은 한화생명 볼파크가 아닌,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왜 새로운 야구장을 지어놓고 굳이 청주에서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르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아직 내부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이블석 설치 및 외야 쪽 키즈 카페 설치, 광고 설치, 인테리어 마감 등 세부 마무리 작업이 남아 있다.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신축 구장에 대해 "너무 좋죠"라면서 "아직 부분적으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있는데, 정말 좋았다. 사실 준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 청주까지 안 오고 그곳에서 시범경기를 치렀다면 더 좋았을 뻔했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에 관한 질문에 "다 좋다. 딱히 어느 부분이라기보다는 차를 대고 야구장에 들어갈 때부터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특별한 각오를 덧붙였다. 그는 "이제 한 가지만 남았다. 우리가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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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 4층 캠핑장에서 바라본 필드. 1루쪽 4층 빈 공간(빨간색 네모)에는 테이블석을 설치 중이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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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3년 공사를 마치고 5일 공식 개장했다. 인피니트풀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계속해서 김 감독은 "지난해 여기(청주)에서 몇 차례 경기를 치렀다. 시설 등이 훌륭하다. 대전은 아직 공사하는 곳이 많아 시끄러웠는데, 이곳은 조용해서 좋다"며 미소를 지은 뒤 "다만 (다른 구단들이) 연습은 (우리만) 야구장(새 구장)에서 하고, 혼자만 (경기장 특성을) 알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미 청백전까지 치른 상황이기에, 자칫 다른 팀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김 감독은 "사실 남은 공사가 너무 많아서, (청백전을 하는) 그날도 엄청 시끄러웠다. 페인트칠을 하면서 냄새도 나고, 마무리할 부분이 많아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저희도 (굳이) 아침에 이곳까지 올 필요가 없다. 지금 다들 외국에서 훈련을 마치고 온 상태라, 좀 더 늦은 시간에 훈련하고자 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른 팀들도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해보다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9일 청주에서 두산을 상대한 뒤 10일 인천으로 이동해 SSG 랜더스와 2연전을 치른다. 이어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 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주말 2연전을 소화한다. 그리고 17일(오후 6시 경기)과 1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마침내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처음 다른 구단을 상대로 실전을 치른다.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외야에는 이른바 높이 8m, 길이 32m의 '몬스터 월'이 설치돼 있다. 김 감독은 몬스터 월에 대해 "하루 연습경기를 했다고 해서 딱히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일단 공이 잘 안 튀어나온다. 펜스에 맞으면 바로 (뚝 아래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실제로 경기를 더 많이 해보면서 겪어봐야 할 것 같다. 17일과 18일에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래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많이 누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도 더 많이 보면서 연습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충분히 완성된 뒤에 더 훌륭한 구장에서 하면 좋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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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외야에 설치된 몬스터 월. 안에는 미디어 글래스가 내장돼 있어서 겉면이 철조망으로 돼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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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외야에 설치된 몬스터 월. 안쪽 복층 불펜 1층에서 바라본 몬스터 월.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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