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큰 슬러브' 올러-'151㎞ 강속구' 데이비슨, 데뷔전 나란히 합격점... '이적생' 조상우 폭투로 역전 허용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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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아담 올러(왼쪽)와 롯데 터커 데이비슨이 8일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OSEN
KIA 아담 올러(왼쪽)와 롯데 터커 데이비슨이 8일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OSEN
KBO 시범경기의 막이 오른 가운데, 새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이들의 첫날 활약은 어땠을까.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는 롯데가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1회말 1사 3루에서 손호영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KIA는 3회초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행운의 우전안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회에는 김태군의 적시타와 2루수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 3-1로 리드를 잡았다.

한동안 침묵하던 롯데는 6회말 나승엽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7회 1사 1, 3루에서 조세진의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상대 폭투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4-3 리드를 잡았다. 필승조가 3이닝을 잘 막은 롯데는 지난해 우승팀 KIA를 누르고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가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지난해 에이스 제임스 네일(32)과 원투펀치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산 빅리그 36경기에 나왔고, 지난해에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8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시속 150km가 넘는 패스트볼과 슬러브가 돋보이는 선수다.


KIA 아담 올러.
KIA 아담 올러.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올러는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은 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윤동희를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손호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그래도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올러는 순항했다. 2회에는 유강남과 박승욱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3회에는 1사 후 황성빈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가 나왔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회까지 투구한 올러는 4회말 시작과 함께 김도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올러는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그는 각도 큰 슬러브를 11개 던지며 구종을 점검했고,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이어가면서 타자들을 요리했다.

롯데도 선발 박세웅에 이어 5회부터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을 마운드에 올렸다. 빅리그 통산 56경기에 등판한 그는 특히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나와 우승반지를 차지하는 경험을 쌓았다. 롯데는 2시즌 동안 검증된 애런 윌커슨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데이비슨을 품었다.

롯데 터커 데이비슨.
롯데 터커 데이비슨.
기대대로 데이비슨은 호투를 펼쳤다. 올라오자마자 최원준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는 지난해 MVP 김도영에게 빠른 볼로 좌익수 뜬공을 잡았다. 윤도현까지 삼진으로 잡아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6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패트릭 위즈덤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후 서건창과 김석환을 연달아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데이비슨은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3개의 삼진을 잡으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오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경기 후 그는 "구위나 구속이 다 마음에 들었다"며 "시속 153~154km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외국인 투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힘겨운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KIA의 필승조 조상우(31)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대가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넘어갔다. 통산 54홀드와 88세이브를 기록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선수이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KIA 조상우.
KIA 조상우.
이날 조상우는 KIA가 3-2로 앞서던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오른쪽 단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으며 처음부터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타 최항에게 볼넷을 내준 후 수비진의 런다운 플레이 미스로 박승욱에게 3루 도루를 헌납했다.

장두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조상우는 2번 조세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변화구를 통타당해 좌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박승욱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한태양을 초구에 우익수 얕은 뜬공으로 잡았지만, 정훈 타석에서 변화구를 던진 게 폭투가 되면서 허무하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상우는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보여줬다. 시범경기가 아직 남은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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