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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정현수는) 그렇게 던지면 쉽게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현수는 전날 열린 KIA와 경기에서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한준수를 상대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몸쪽 깊숙한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박정우도 시속 142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그는 1번 홍종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정현수는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세 타자를 처리했다. KIA의 좌타자 라인을 상대로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돋보였고, 패스트볼도 시속 140km을 마크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그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커브를 던지지 않고도 상대 타자를 잘 요리했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공은 다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 같이 공격적으로 던지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다. 커브나 슬라이더도 좋고, 직구도 생각보다 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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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전반기만 해도 1군에서 단 2경기 등판에 그칠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8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앞서던 3회 초 1사 1, 2루에 등판, 4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3⅓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12일 뒤인 같은 달 30일 키움을 다시 만나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정현수에 대해 "처음에 올라와 적응을 못한 건 일단 제구력이 안 됐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졌다"며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선발도 나가고, 키움이랑 할 때 잘 던졌다"고 얘기했다.
비시즌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의 1군 마무리캠프에 다녀온 정현수는 스프링캠프부터 호투를 이어갔다. 그는 캠프 연습경기 7경기에 등판, 5⅓이닝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마지막 등판인 지난 1일 지바 롯데전(1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6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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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가 지난달 13일 대만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