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6연속 무실점' 최강야구 좌완 또 레벨업, 명장도 "공략하기 힘들 거다" 끄덕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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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제 본격적으로 1군 전력으로 자리잡는 것일까.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정현수(24·롯데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의 좋은 흐름을 시범경기까지 끌고 왔다.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정현수는) 그렇게 던지면 쉽게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현수는 전날 열린 KIA와 경기에서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한준수를 상대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몸쪽 깊숙한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박정우도 시속 142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그는 1번 홍종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정현수는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세 타자를 처리했다. KIA의 좌타자 라인을 상대로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돋보였고, 패스트볼도 시속 140km을 마크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그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커브를 던지지 않고도 상대 타자를 잘 요리했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에 대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공은 다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 같이 공격적으로 던지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다. 커브나 슬라이더도 좋고, 직구도 생각보다 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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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고-송원대를 나온 정현수는 대학리그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알렸고, 2023년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나와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받아 롯데에 입단했다.

전반기만 해도 1군에서 단 2경기 등판에 그칠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8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앞서던 3회 초 1사 1, 2루에 등판, 4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3⅓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12일 뒤인 같은 달 30일 키움을 다시 만나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정현수에 대해 "처음에 올라와 적응을 못한 건 일단 제구력이 안 됐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졌다"며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선발도 나가고, 키움이랑 할 때 잘 던졌다"고 얘기했다.

비시즌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의 1군 마무리캠프에 다녀온 정현수는 스프링캠프부터 호투를 이어갔다. 그는 캠프 연습경기 7경기에 등판, 5⅓이닝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마지막 등판인 지난 1일 지바 롯데전(1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6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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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가 지난달 13일 대만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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